[팜뉴스=최선재 기자] 대웅제약이 ‘NEW 간 때문이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사흘 전 유튜브에 게시됐지만 참신하고 기발한 내용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웅제약 직원들이 출연해서 뮤비를 이색적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뮤직 비디오 영상의 직원 출연은 제약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직원들이 '간 때문이야' 가사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출연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최선재의 광고맛집"이 대웅의 'NEW 간 때문이야' 뮤비 '숨은 일인치'를 분석한 이유다. 

지난 23일 "NEW 간 때문이야, SONG 뮤직비디오"라는 영상이 대웅제약 공식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은 대웅제약 본사 앞 횡단보도 장면으로 시작한다. 

횡단보도 앞 신호등은 평범하지 않다. 단순히 사람 모양이 아니라 대웅의 곰 캐릭터 '아르미' 그림이다. 아르미 그림이 녹색으로 바뀐 순간, 대웅 직원(정설희)이 '뽁뽁' 소리가 나는 신발을 신고 신호등을 건너 회사 건물로 들어간다. 

정문을 지나자 벽면에 등장한 포스터. 포스터엔 "NEW 간 때문이야, 보컬을 찾습니다"란 문구가 써있다. 그가 주먹을 꽉 움겨진 순간 다른 직원(류한주)이 마이크를 붙잡고 갑자기 랩을 시작한다. 

"A-YO, 이 순간은 너를 위해, 매 시간 열심인 널 위해, 절한 너를 위해 불러 이 노래, 우리 간 건강도 It's OK."

"달려가 조금 더 절하게, 안간힘 다해 랩을 뱉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공에서 I Know it."

류한주 씨는 랩과 몸짓으로 대웅제약 본사 안 무대를 꽉 채운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정설희 씨가 노래를 이어가면서 장소는 대웅제약의 사무실과 회의실 등으로 바뀐다. 

평범해 보이는 영상이지만 댓글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한 시청자는 "대웅제약 직원들이 직접 부르니 국민이 느끼기에 '간'이 딱 맞는 조화다"라고 밝혔다. 다른 시청자도 "임직원들의 끼가 보인다, 수평적인 회사 이미지가 느껴지고 직원들이 행복해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조회수도 공개 사흘만에 1만 건에 육박할 정도다.

그렇다면 해당 영상이 유명인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데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뭘까. 홍보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 우루사 CM송을 모르는 국민들이 있을까"라며 "대웅 우루사로 촉발된 '간 때문이야'라는 CM송이 있기 때문에 일반 직원들이 나와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루사 광고 문구로 삽입된 '간 때문이야'는 세대를 넘어서서 지금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농심 새우깡의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처럼, 이미 남녀노소를 넘어서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간 때문이야" 송이 일반인들의 인지도 부족을 메우고도 충분할 만큼의 '최종병기'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웅이 '간 때문이야' 가사가 탄생하는 과정을 먼저 보여줬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16일 대웅이 공개한 "대웅제약 광고모델 윤종신, 2023 '간 때문이야' 프로듀서로 발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대웅 직원들이 "간 때문이야"의 가삿말을 가수 윤종신과 함께 짓는 장면이 등장한다. 

글로벌 센터를 찾은 윤종신이 "간에 대한 라임을 맞춰 가사를 지어달라"라고 주문하자, 윤종신의 팬을 자처한 한 직원은 "다음 콘서트에서 조만?"이라고 말한다. 

윤종신이 또 "간과 연결된 키워드 중에 시도 미도 시공도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순간, CH 본부 직원 한소정 씨는 "점점 부끄러워지는 나란 인"이라고 되묻는다. 이어 등장한 류재학 본부장도 윤종신에게 "듣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매출 상승의 순?"이라고 묻는 장면이 이어진다. 

결국 직원들이 함께 창조한 가사는 재치 있는 가사로 "NEW 간 때문이야" 뮤직 비디오에 그대로 등장했다. 

랩을 하던 류한주 씨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정설희 씨는 "주, 연, 월 매순간 우리 모두 바쁜시간"이라며 "절했어, 기다렸어 매출 상승의 순"이라고 노래한다. 

앞서 한 씨는 영상 속 회의실에서 칠판에 ''이란 글자를 쓰고, "보람있잖아 잘해냈잖아, 결과는 뿌듯하잖아"라며 "그간 함께한 당신 덕분에 우리는 소중한 인"이란 가사를 읊는다. 

영상 말미에는 모든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춤추면서 "우리 노래 열심히 했으니 귀엽게 봐줘요, 또 만나요 조만"라고 합창을 한다. 

'간'을 중심으로 뮤비는 광고라는 사실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하다. 주인공들의 삶과 애환을 녹여낸 가사와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뮤직 드라마'의 포맷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 광고 영상이 아니다. 대웅이 그동안 쌓아온 창조적인 힘의 본체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대웅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3분짜리 영상에 소소한 감동이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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