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하고 이소라가 다시 만났대"

2000년대에 태어난 20대 입장에서 저 말을 들으면 반응은 무미건조할 뿐이다. 신동엽은 알겠는데 이소라는 어렴풋이 기억나면 다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20대들을 제외하고, 누군가 저런 말을 들으면 놀랄 수밖에 없다.

30대 이상은 신동엽과 이소라의 재회가 웬만한 정치·시사·스포츠·연애 뉴스를 뛰어넘는 폭발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만남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이유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에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가  나왔다는 점이다. 한독이 수많은 경쟁 기업들을 제치고 관심의 한복판에 있는 신동엽과 이소라의 재회 장면에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가 공개한 썸네일 캡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가 공개한 썸네일 캡처

약 3주 전,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 "신동엽과 이소라 드디어 만나는 순간"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신동엽은 개그맨, 이소라는 모델이다. 두 연예인의 나이는 이미 50살을 넘었다. 신동엽은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전성기가 지난 개그맨이다. 이소라는 슈퍼 모델 출신 연예인이었지만 2000년 이후로 활동이 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 영상은 1월 2일 현재 조회수만 750만 건을 기록했다. 후속 영상 조회수를 더하면 1000만 건이다. 불과 3주만에 1000만명이 영상을 봤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뭘까. 신동엽과 이소라는 1990년대 말 연예계 대표 커플이었다. 6년을 사귀다 헤어지고 신동엽은 지금의 아내인 선혜윤 PD를 만났다. 이미 결혼한 남자가 과거의 연인을 만난다는 사실이 세간에 화제를 뿌린 이유다. 

이뿐이 아니다. 신동엽과 이소라가 헤어진 이후 연예계에는 수많은 풍문과 루머가 양산됐다. 가짜뉴스였지만 그 시절에는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록 유튜브 콘텐츠 형식이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향해 시선이 쏠린 배경이다.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신동엽과 이소라 드디어 만나는 순간" 영상에 레디큐 제품이 노출된 장면.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신동엽과 이소라 드디어 만나는 순간" 영상에 레디큐 제품이 노출된 장면.

놀라운 사실은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가 이소라와 신동엽의 '첫'만남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영상을 살펴보면 이소라는 신동엽이 만남 장소에 도착하기 직전, 레디큐 제품을 마신 뒤 "너무 맛있잖아"라고 감탄한다. 

신동엽이 도착한 이후, 이소라는 근황 토크를 이어가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레디큐를 먹는다. 신동엽이 큰 소리로 웃으면서 "너무 자연스럽다. 유튜브 1년 한 사람처럼"이라고 말한 순간 이소라는 "몸에 좋은 거니까"라고 대답한다.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신동엽과 이소라 드디어 만나는 순간" 영상에 레디큐 제품이 노출된 장면.

신동엽이 "이거(레디큐) 되게 맛있다"라고 말하자, 이소라는 "요즘 MZ 세대들 입맛을 딱 건드리는 숙취해소제"라고 답한다. 신동엽은 다시 "오...다 외워서 하는 것봐, 하하하"라고 웃는다.

그 이후 마치 헐리웃 스타들의 '쿨함'을 갖춘 두 사람의 '선'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신동엽이 이별 이후 이소라 생일에 3500만원짜리 명품 목걸이를 들고 찾아간 이야기부터 이소라가 신동엽의 형을 위해 수화를 배운 일화까지 나온다.

취중진담이 이어질 때마다 레디큐 PPL이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심지어 신동엽이 온갖 루머를 해명하면서 만남의 분위기가 정점에 달할 때도 이소라는 천연덕스럽게 레디큐를 선보인다. 

1만 2000개의 댓글 중 PPL이 불편했다는 반응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게 어른들의 삶인가"라며 "어른들이라고 전부 이렇게 행동하지는 못할텐데 두 사람은 너무 쿨해보인다. 신동엽 아내의 마음이 정말 넓다"라는 반응 일색이다.

"몇 십년을 진실같이 여기던 추문을 신동엽 입으로 종지부를 찍어준 것이 너무 멋지다. 자신에게도 너무 잊고 싶은 과거일텐데,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알겠다"는 호평도 있다. 

업계에서는 한독이 '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이라는 '대어'를 잡으면서 레디큐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올렸다는 평이 들린다. 신동엽과 이소라의 인연에 주목한 PPL 전략이 대성공을 거둔 셈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독 측과의 일문일답

문: 신동엽과 이소라의 만남 영상에 레디큐 PPL 영상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두 사람의 만남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됐는데 어떻게 섭외가 가능했나. 

답: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 끝난 이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네고왕 등 젊은층 위주의 유튜브 채널 중심으로 공략을 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최근 이소라가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성사됐다.

문: 이소라가 영상 속에서 레디큐 제품을 시음하고 선보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소라를 레디큐 모델로 낙점한 이유는. 

이소라는 팬층이 다양한 연예인이다. 인지도가 높아서 젊은층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저희가 영상 촬영 현장에 동행했을 때도 굉장히 잘해주셔서 좋았다. 겉으로 보면 까칠하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소탈하고 친절했다. 

문: 유튜브 영상만 1000만명이 봤다. 광고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체감하는가. 

답: 많이 체감하고 있다. 회사 내부는 물론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소라와 신동엽이 나온 영상에서 레디큐를 봤다고 했다. 이번 PPL을 계기로 인지도가 확실하게 올라갔을 것 같다. 올해 매출에 반영되길 기대 중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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