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계약자에게 고지의무 위반 시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면, 피보험자가 치료 이력을 숨기고 가입한 경우라도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일, J씨의 유족 A씨가 C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가 보험금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2023가단549*960).재판부는 고지의무 위반 여부 자체보다, 보험설계사가 그 의무와 위반 시 발생하는 법적 효과를 계약자에게 명확히 설명했는지가 이 소송의 핵심이라고 보았다.A씨는 2020년
목돈을 맡기고 만기에는 원금을 돌려받는 상속만기형 즉시연금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미지급 연금을 요구했으나, 대법원은 보험사가 상품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시이율로 계산된 이익을 모두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 제2부는 지난 16일, B 보험사가 상속만기형 즉시연금보험의 연금 계산 방식을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설명의무 위반을 인정했다.그러나 상품 구조상 공시이율로 계산된 이익 전부를 연금으로 지급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판시해, 가입자들의 청구를 기각한 원심 결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헬스 AI 기업 니드(대표 윌 폴킹혼)의 공재승 한국 사업총괄이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태평양 보험 콘퍼런스(Pacific Insurance Conference, 이하 PIC)’의 패널 세션 “보험 생태계 전반에서의 AI 활용 전략(Leveraging AI across the Insurance Ecosystem)”에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PI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산업 최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경영 현안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콘퍼런스다. 1985년에 이어 한국에서 두
전주지방법원이 뇌혈관질환 및 뇌졸중 진단비 지급을 둘러싼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가 피보험인 G씨에게 총 보험금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2024가소26*68). 재판부는 G씨가 MRI·MRA 검사 등을 통해 뇌혈관질환과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MRA 결과인 ‘경동맥 폐쇄·협착(I65.2)’이 약관상 보장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G씨는 2023년 9월 K병원에서 MRI와 MRA 검사를 받고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I65.2)’ 진단을 받았다. G씨는 이를 근거로 뇌혈관질환 진단비와 뇌졸중 진단비를 합산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이 최근 뇌졸중 진단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소송에서 피보험자 A씨의 청구를 받아들여 B 보험사에 진단 보험금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2024가단4*81). 법원은 뇌혈관 진단에 사용된 검사 방법을 둘러싼 해석에서 피보험자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며 약관 해석의 기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A씨는 2019년 B 보험사와 보험계약을 맺고, 보험기간 중 뇌졸중으로 최초 진단을 받으면 1회에 한해 4천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약정했다. 약관에는 뇌졸중 진단이 뇌 CT, MRI, 뇌혈관조영술 등 검사에 기초해야
법원이 상해·골절 치료 과정에서 받은 동종골 이식술 등을 별도의 수술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2민사부는 1심 판결을 일부 뒤집고, 보험사에 A씨에게 추가 보험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명했다(2023나54435).A씨는 2014년 B보험사와 보험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E병원과 F치과에서 모두 7차례 수술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는 상해와 골절 치료를 위한 동종골 이식술과 임플란트 관련 시술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2021년 3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
오랜 지병과 알코올 중독을 앓던 친구의 사망을 두고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망인의 사망 원인을 ‘질병사망’으로 판단하고 사망수익자인 친구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달 11일 수원지방법원 제6민사부는 1심에 이어 보험사의 주장을 배척하고 보험금 지급 의무를 확정했다(2024나70*04).이번 판결은 사망 원인 규명과 함께 명의 도용, 고지의무 위반, 사회질서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됐다. 보험사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질병사망으로 볼 수 없고 계약도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외부
만취 상태에서 건물 2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하지마비에 이른 사고가 보험금 지급 사유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도 인정됐다. 울산지방법원 제1-3민사부는 지난달 26일, 이를 피보험자 B씨의 의도적인 자해가 아닌, 예측 불가능한 우발적 외래 사고로 보고 보험사의 면책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2024나180*1).사고는 2023년 3월 새벽, B씨가 동료들과 음주 후 직장 동료 F의 원룸에 머무르던 중 발생했다. 당시 F의 전 여자친구와 경찰이 출입문을 두드리자, B씨는 당황한 나머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창문 밖으로 뛰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기 전 병력을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한 계약자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과 자궁경부 이형성증 진단 이력을 누락한 채 암 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형사재판에 넘겨졌지만, 재판부는 보험사고의 우연성과 질병 진행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해 사기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지난 11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해당 병력이 계약 유지에 본질적인 영향을 줄 만큼 중대하지 않고, 실제 암 진단 또한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법원이 건강검진 예약과 경미한 질환 치료 이력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험계약을 해지한 보험사의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제2민사부는 지난달 12일, 보험계약자 A씨가 B 주식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계약 해지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며, 해당 해지 통보는 무효라고 판결했다(2024가합7*44).재판부는 이번 판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된 의학적 소견이나 보험계약의 주요 보장 범위와 관련이 없는 경미한 질환의 치료 이력은 고지 의무 대상인 '중요한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았다.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