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산 프로바이오틱스의 대표주자 쎌바이오텍 김포 본사는 유산균 발효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통합 생산기지로,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균일성을 구현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30여 년간 한국형 유산균 연구에 집중해온 미생물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건강한 한국인과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균주를 활용해 100% 국산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하며, 미국 FDA의 GRAS 인증을 받은 11개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팜뉴스>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쎌바이오텍 본사 공장을 직접 방문해 발효동과 완제동을 둘러보고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공정 전체를 살펴봤다.
# 균주의 생산에서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 '원스톱' 자동화 시스템 구축
우선 공장은 균주의 배양, 코팅, 건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었다. 특히 발효 조건을 실시간 제어하는 스마트 시스템과 위산에서도 균 생존율을 높이는 듀얼코팅 기술은 눈길을 끌었다.
생산 전 과정에서 품질 데이터가 기록·관리되고, 완제품은 각국의 기후와 유통 환경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된다. '원스톱'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 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절차가 한 라인 안에서 순환하고 있었다.
# 발효동: 30년 노하우가 만들어 내는 균일한 품질
발효동에서는 컴퓨터 자동제어 시스템이 온도·압력·pH 등 발효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균주의 성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쎌바이오텍은 각 균주마다 다른 성장 특성을 반영해 발효 조건을 최적화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일관된 품질을 확보한다.
발효 공정은 종균 준비→접종→주발효→농축의 순으로 이어진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김포 공장에서는 하루 약 10톤 수준의 유산균을 배양하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살아있는 균을 대량 배양하면서도 품질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자동제어 시스템 덕분에 균주별 맞춤 발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균주는 모두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다. 건강한 한국인(특히 신생아)과 김치·젓갈 등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된 유산균만을 사용하며, 마늘·양파·고추 등 향신료 환경에서도 생장성을 유지한다.
모든 균주는 KCTC(한국)와 DSMZ(독일) 공인기관에 기탁돼 있으며, 전체 유전정보는 미국 NCBI에 공개되어 있다.
또한 균주 리플레시 시스템을 운영하며, 주기적 재배양을 통해 균의 신선도와 활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기는 자체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었다.
# 듀얼코팅과 동결건조: 생존력을 보호하는 기술
발효를 마친 유산균은 농축 단계를 거쳐 '듀얼코팅' 공정에 들어간다. 회사 측에 따르면, 듀얼코팅 기술은 유산균보다 작은 입자를 겹겹이 배치해 위산으로부터 균을 보호하고, 장에서 자연 분해되어 생존율을 높이는 구조다.
이후 진행되는 동결건조 공정은 생균의 활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단계다. 수분을 제거한 후 분쇄해 '유산균 원말'을 생산하며, 이렇게 제조된 균은 섭취 시 수분과 만나 다시 활성화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온도·습도 변화에 민감한 생물"이라며 "건조 직후 신속한 동결 처리와 코팅 기술을 결합해 균의 생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 완제동: 혼합·검증·포장으로 이어지는 품질 루프
발효동을 거쳐 도착한 완제동에서는 유산균을 제품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이뤄지는 정밀 계량 공정에서 원료와 보조성분이 배합되고, 혼합 후에는 샘플을 채취해 3~5일간 생존율·안전성 검증 시험을 거친다. 품질검사를 통과한 반제품만이 생산·포장 단계로 넘어간다.
완제동에서는 유산균 제품이 분말 스틱형·캡슐형·타정형·오일드롭형 등으로 생산된다. 형태별 포장 전략은 국가별 기후와 유통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습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병 포장 대신 낱개 포장이 선호되며, 개봉 시 습기 유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품질 저하를 방지한다.
생산 공정은 '원자재 입고→계량→혼합→중간 품질검사→완제품 제조→최종 검사→정확 계량 포장→출하'로 구성된다.
쎌바이오텍은 생산·품질 데이터를 모두 내부 시스템에서 관리하며, 출하 이후에도 고객 서비스(CS)를 통해 제품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안전성과 글로벌 신뢰 확보
쎌바이오텍은 미국 FDA의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을 받은 유산균 11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세계 최다 등재 기록으로, 식품 원료 안전성을 입증한 과학적 평가 결과다.
이외에도 GMP·HACCP·ISO 9001·ISO 14001 등 국제 품질 및 환경경영 인증을 획득했으며, 할랄·코셔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했다.
생산 라인별로는 자체 오디트(품질 감사) 시스템을 운영해 공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즉시 경영진에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 "조건의 과학이 품질을 만든다"
<팜뉴스> 취재진은 쎌바이오텍 김포 공장을 둘러본 뒤 발효동의 자동화·데이터화, 코팅·건조의 생존율 관리, 완제동의 정밀 계량·품질 루프, 그리고 글로벌 인증 기반의 품질보증 체계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산균은 균주가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그 품질은 '조건'과 '반복'으로 증명된다. 수치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기록하며, 발효부터 출하까지의 루틴을 끊임없이 재현하는 것. 쎌바이오텍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경쟁력의 본질은 바로 그 일관성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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