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 환자들은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걸어도 한 번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다. 일반인은 5초면 뛰어서 건널 수 있지만, 폐고혈압 환자는 그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큰 게 현실이다."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심장이식을 집도하는 김계훈 전남대병원 교수(대한폐고혈압학회 차기 회장)는 한 걸음을 내딛는 것 조차 쉽지 않은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삶, 그리고 국내 치료 현실을 말했다.그가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진단 이후 1.5년 안에 사망한다'는 얘기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잘못된 이야기가 떠돌 만큼 정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단체와 관련된 대규모 통계가 나왔다.헬스케어 전문 PR회사 엔자임헬스가 운영하는 헬스인사이트센터(센터장 강현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온·오프라인에서 활동 중인 환자단체는 575개 질환에서 총 902개, 약 734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신생물(암) 관련 환자단체가 165개로 가장 많았으며, 단일 질환으로는 당뇨(65개) 관련 단체가 최다였다. 환자단체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질환 다양화와 대형화 경향을 보였다.이번 조사에서 환자단체의 정의는 2024년 12월 남인순 국회의원 등 22명이 발의한 '
우리는 때로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고가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놓고 논란에 부딪히곤 한다. 건보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효과와 장기 안전성 데이터에 의심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희귀질환 치료제 급여화에 대한 의구심 해소는 급여 적용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달라진 임상 현장을 확인하면서 좀더 빨리 건강보험 급여화가 됐다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올해 3월 1일부터 만 18세 이상 성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Transthyretin Amyloid Cardio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중심에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이 사용한 글로벌 표준요법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있다.기존 1, 2 세대 표적치료제는 EGFR 민감성 변이(L858R, 엑손19결손)와 내성 변이(T790M)를 극복하지 못 했다.타그리소는 2015년 미국FDA가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신속 승인한 이후 폐암 1차 치료부터 수술 후 보조요법, 절제불가 국소 진행성(3기) 치료까지 전 병기에 대응 가능한 유일한 '월드클래스' 표적치료제가 됐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배후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C)이 있다. LDL-C 수치가 높아질수록 동맥 벽에 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커진다.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에서 LDL-C 수치를 얼마나 낮출 수 있으며, 그 효과를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예방을 위한 치료 성패를 가른다.하지만 LDL-C 관리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된 추적 조사 연구에서 스타틴 등 기존 경구제 약물로 치료를 진
2024년 7월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국내 허가됐다. 전이성 요로상피암(방광암) 1차 신약을 기다려 온 환자와 의료진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파드셉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에서 최대 33.8개월에 이르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을 기록하고 있으며, 10명 중 3명은 완전관해에 도달할 수 있다.완전관해 도달 확률이 기존 백금기반 항암요법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은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
팜뉴스는 의료진과 제약사 마케팅·영업·의학부 등 업계 관계자 대상으로 명의처방 코너를 진행합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임상적 근거를 소개하고,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질환, 의약품 정보를 전달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이하 아토피)은 염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환자마다 병변 위치·양상·강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질성이 큰 질환이다. 일부 환자는 전신에 병변이 퍼지고, 다른 환자는 얼굴·목 등 특정 부위에 집중되기도 한다. 또 진물이 나오는 심한 염증부터 단순 건조한 상태인 환자까지 병변 양상도 폭
환자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국내 최초 환자 전문 리서치 서비스 채널인 ‘리슨투페이션츠®’(대표 명성옥)는 ‘암 진단 후 치료 시작까지 방문한 병원 수와 복수 병원을 방문한 경우 그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5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하고, 7월 2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리슨투페이션츠®의 네 번째 설문조사로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실제로 몇 군데의 병원을 방문했으며, 복수의 병원을 방문했다면 그 주된 이유는 무엇인지 실태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본 조사에는 총 140명의 암 환자
과거 궤양성 대장염 치료는 5-ASA(메살라진)제제를 기본으로 했다. 여기에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경우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며 질병 중증도에 따라 다른 전략을 사용했다.하지만 최근 생물학적제제, 소분자제제 등 다양한 신약이 등장하며 맞춤형 치료 전략이 중요해졌다. 1차부터 3차 치료까지 약제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매우 달라질 수 있어서다.여기에 '삶의 질' 개선을 치료 목표로 하는 변화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질병 활성도(disease activity)보다 질병 중증도(severity)가 중요
최근 HR+/HER2- 유방암 1차 치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공격적인 암종에서도 CDK4/6 억제제와 항호르몬제의 병용이 기존 항암제와 비슷한 효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다.유방암은 크게 조기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으로 나누며 조기 유방암이 약 30%, 전이성 유방암이 70%를 차지한다. 환자들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발현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하위 유형으로 분류하며, 한국은 서양에 비해 조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조기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 치료 전략은 달라야 한다. 전이성 유방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