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전국 대학(원)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만든 한국대학생제약바이오산업협회(KUSPBA)가 지난 22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공식 출범했다. 현장을 알고 싶다는 갈증이 하나의 조직으로 모였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산업과 교육의 간극을 좁히기 시작했다.KUSPBA는 ‘정의로운 개척’과 ‘책임 있는 연결’을 중심 가치로 삼는다. 조수목 초대 협회장을 비롯한 37명의 창립 멤버는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청년이 스스로
필수의료 기피 현상을 막고 의료인의 형사 책임 부담을 덜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감정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한국조정학회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지난 21일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학술대회를 열고 의료 감정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유병현 한국조정학회 회장(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의료인이 책임보험에 가입했을 때 형사 책임을 면제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환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려면 감정 과정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
미국심장협회(AHA) 2025에서 니컬러스 마스턴 박사가 발표한 CORE‑TIMI 72a·CORE2‑TIMI 72b 3상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임상 개발 단계의 신약 ‘올레자르센(Olezarsen)’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sHTG) 환자에서 급성 췌장염 위험을 85% 낮추고 중성지방을 최대 72.2%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특히 기저 중성지방이 높고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단 4명을 치료하면 1건을 예방할 수 있을 정도로 예방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올레자르센은 아포지단백 C3(ApoC3)를 억제해 중성지방 제거 경로를
신약 개발 과정에서 참여국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윤리 원칙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다. 하지만 예일대학교 연구진의 최근 분석은 이 당연한 약속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임상시험에 참여했음에도 정작 신약이 자국에 도입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는 현실이 이어지면서, 국가 간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뚜렷해지고 있다.연구팀은 2015~2018년 동안 FDA 승인을 받은 172개 신약을 대상으로, 이 약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됐는지 세밀하게 확인했다. 이 신약들은 89개국
유럽 5개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경구 인슐린(oral insulin)’이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영아의 자가항체 생성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특정 유전자를 가진 영아에게서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POInT(Primary Oral Insulin Trial)’는 생후 몇 개월 된 영아에게 인슐린을 입으로 투여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당뇨병 발병을 막을 수 있는지를 살펴본 첫 임상시험이
만성 신장병의 대표 원인 중 하나인 IgA 신장병증(IgA Nephropathy)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 후보 ‘시베프렌리맙(Sibeprenlimab)’이 단백뇨를 절반 이상 줄이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오츠카제약이 주도한 3상 임상시험 ‘VISIONARY’ 중간 분석 결과, 시베프렌리맙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단백뇨가 51.2% 줄어,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 치료로는 신부전 진행을 막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시베프렌리맙은 IgA 신장병증의 원인 단백질 ‘APRIL(A proliferation-in
경구용 표적 펩타이드 치료제 ‘이코트로킨라(Icotrokinra, JNJ-77242113)’가 중등도 이상 판상형 건선으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16주 차 결과, 환자의 65%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 상태(IGA 0/1)’에 도달했고, 50%는 PASI 점수가 90% 이상 줄었다. 기존 경구 치료제보다 월등한 성과로, 건선 치료 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이코트로킨라는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경구용 표적 펩타이드로, 인터루킨-23 수용체
HER2(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2)-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약물-항체 접합체(ADC)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 T-DXd)과 퍼투주맙(pertuzumab)을 함께 투여한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치료(THP)를 앞서는 효과를 보였다.이번 연구에서 무진행 생존 기간은 40.7개월로 확인됐으며,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은 44% 낮았다. 통계적으로도 뚜렷한 차이가 입증돼 향후 HER2 유방암의 치료 기준이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성과는 아스트라
생명권과 자기결정권의 충돌, 그리고 급성장하는 임상시험 시장의 안전 관리 미비가 법학계의 핵심 논제로 떠올랐다.지난 1일 고려대학교 CJ법학관에서 열린 제35회 안암의료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법조계와 의료계가 연명치료 중단의 법적 기준과 의료기기 임상시험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활발히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의 좌장은 신효성 교수(의료법학과 22기, 명지대학교 법무행정학과)가 맡아 진행했다.이번 학회에서는 회생 불가능 환자의 생명 연장 여부를 둘러싼 ‘추정적 의사’ 개념이 핵심 주제로 논의됐다. 김 주 발표자(의료법학과 57기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이 전문 지도자가 진행하는 기존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PP)과 효과 면에서 대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전당뇨 성인 368명을 12개월 동안 비교한 결과, AI 프로그램 참여자의 31.7%, 전문 지도 프로그램 참여자의 31.9%가 목표를 달성했다. 두 집단의 차이는 –0.2%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으며, AI가 사람의 지도를 대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현재 전 세계 약 4억6천만 명의 성인이 전당뇨 상태에 있고, 이 중 절반 가까이는 5년 내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