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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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우정민 기자] 경구용 표적 펩타이드 치료제 ‘이코트로킨라(Icotrokinra, JNJ-77242113)’가 중등도 이상 판상형 건선으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주 차 결과, 환자의 65%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 상태(IGA 0/1)’에 도달했고, 50%는 PASI 점수가 90% 이상 줄었다. 기존 경구 치료제보다 월등한 성과로, 건선 치료 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이코트로킨라는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경구용 표적 펩타이드로, 인터루킨-23 수용체(IL-23R)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기존 주사형 제제가 IL-23이나 IL-12/23 서브유닛을 직접 겨냥하는 것과 달리, 수용체 단계에서 작용해 염증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 약 1억 2,500만 명이 건선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가 판상형 건선이다. 특히 중등도 이상 환자는 전신 치료가 필요하지만 주사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경구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코트로킨라는 이러한 환자층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됐다.

이번 ‘ICONIC-LEAD’ 3상 시험은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6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루 한 번 200mg을 복용한 이코트로킨라군은 위약군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16주 차에 IGA 0/1 반응률은 65%(위약 8%), PASI 90 반응률은 50%(위약 4%)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P<0.001).

투여 4주 차부터 이미 PASI 75 반응률이 15%로 위약군(2%)보다 높았으며, 24주 차에는 완전한 피부 청소(IGA 0) 상태가 46%, PASI 100 반응률은 40%에 이르렀다.

치료가 어려운 부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ICONIC-TOTAL’ 연구에서는 두피·생식기·손발 등 고위험 부위 건선 환자에서 전체 IGA 0/1 반응률이 56.7%(위약 5.8%)로 나타났다(P<0.001).

두피건선은 65.9%(위약 10.6%), 생식기건선은 76.5%(위약 21.4%)로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손발 건선은 41.7%로 위약군(26.1%)보다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안전성도 확보됐다. ICONIC-LEAD 연구에서 16주 차까지 이상반응 발생률은 이코트로킨라군과 위약군 모두 49%로 동일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과 상기도 감염이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잠복결핵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도 활동성 결핵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코트로킨라가 기존 경구 치료제보다 효과가 높으며, 주사형 IL-23 제제의 결과 범위 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집단과 통계 설계의 차이로 직접 비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코트로킨라는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과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을 대상으로 한 비교 임상이 진행 중이다. 향후 3년에 걸친 장기 안전성 및 효과 분석이 완료되면, 건선 치료에서 경구제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

출처:Robert Bissonnette, M.D. et al., “Oral Icotrokinra for Plaque Psoriasis in Adults and Adolescents”, N Engl J Med(2025). doi:10.1056/NEJMoa2504187

출처:Melinda Gooderham, M.D., M.Sc. et al., “Targeted Oral Peptide Icotrokinra for Psoriasis Involving High-Impact Sites”, NEJM Evidence(2025). doi:10.1056/EVIDoa25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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