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JAK억제제의 중등도·중증 아토피 청소년 처방 잡기가 본격화했다.
청소년 아토피 질환에 JAK억제제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지난 5월 30일 한국애브비는 린버크(유파다시티닙)의 치료 혜택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애브비는 국내 전문의들을 통해 소아청소년기 적극적인 아토피 치료로 성인이 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청소년 시기부터 제때 치료를 받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버크는 국내에서 아토피 치료에 15mg와 30mg 제형을 허가받았으며 이중 전신 요법이 필요한 만 12세 이상 중등증-중증 청소년 치료에는 린버크15mg 제형을 쓸 수 있다.
올해 4월 1일부터는 만 12세 이상 청소년 중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국소치료제를 4주 이상 투여한 이후 전신면역억제제를 3개월 이상 썼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EASI 23(습진중증도평가지수) 이상인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EASI 지수는 0점부터 72점까지 있으며 피부염 병변 면적과 중증도를 평가해 16점 이상은 중등도, 23점부터는 중증 아토피로 보는 지표다.
▶아토피 치료 골든타임 '청소년기', 성인 아토피 악화 막는 중요한 시기
이날 자리에서는 아토피 청소년의 피부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조기 치료의 적극성을 강조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청소년기 아토피를 잡지 못하면, 성인까지 이어져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아토피 환자 26%가 청소년기에 급속한 악화를 경험한다. 발병 연령이 12세 이상인 경우 중증 아토피 발전 위험이 증가해 30세부터는 최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중증 아토피 환자의 약 61%가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42%는 하루 중 18시간 이상 가려움을 느낀다는 해외 연구 데이터도 있다.
질환 악화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을 저해시키는 것은 물론 정신적, 감정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킨다.
여름철 고온 다습환 환경에서 배출되는 땀은 가려움 증상을 악화시키고 수면 장애로 이어진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초래하며 학업에도 적잖은 지장을 줄 수 있다.
장용현 경북의대 피부과 교수는 "청소년 아토피 환자는 심한 가려움, 피부 병변 등 증상 때문에 수면 장애가 흔하다"며 "성장 발달과 학업 및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고 얼굴이나 손, 발 등에 나타나는 피부 병변은 사춘기 외모 자신감을 떨어뜨려 대외 활동이나 교우 관계 등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는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악영향이 더 광범위하고 크다"며 "성인 아토피로 악화를 막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로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력한 JAK억제, 아토피 치료할 기회의 창은 린버크?
다양한 신호 전달 물질과 면역이상으로 발생하는 아토피는 복잡한 질환이다.
린버크는 아토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신호전달 체계 중 JAK1·JAK2·JAK3·TYK2 패밀리, 그중에서도 JAK1에 매우 강력한 억제력을 지닌다. 이 기전으로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빠르게 가려움과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치료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JAK을 억제하는 린버크 작용 기전은 빠른 가려움, 염증 반응 완화가 중요한 청소년 아토피 치료에 적절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기회의 창' 중 하나로 린버크를 말하는 이유가 효과, 편의성, 경제성에 있다고 얘기한다.
린버크 단독 투여 임상 연구인 'Measure Up 1' 'Measure Up 2' 연구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병용 투여 연구인 'AD Up' 등을 보면 청소년 대상으로 가려움과 염증 반응을 빠르게 완화시킨 점을 볼 수 있다.
린버크가 Measure Up 1, Measure Up 2, AD Up 등 연구에서 투여 16주차(4개월 시점)에 EASI 75 지수를 달성한 비율은 각각 73%, 69%, 63%였는데 위약군은 12%, 13%, 30%였다.
임상 16주라는 단기 목표에 ESAI 75에 도달하는 비율을 평가함으로 린버크가 얼마나 빠르게 아토피를 완화시키는지 본 것이다. 또한, 중간 시점인 16주차에 임상적 개선을 확인함으로써 린버크의 장기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도 있다.
실제 린버크15mg 제형을 처방받은 청소년, 성인 모두 임상 16주차에 ESAI 75에 도달한 경우 그 효과를 52주(1년 3개월)까지 유지했다.
3건의 연구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의 여드름이었다. 치료를 중단하거나 심각한 이상반응(SAE) 또는 이상반응(AE)을 보인 비율은 성인과 유사해 안전성도 확인했다.
복용 편의성과 경제적 혜택도 있다. 린버크는 경구제로 하루 한 번만 알약을 먹으면 된다. 기존 생물학적제제 중 주사제형은 2주 마다 병원을 찾아 투여받아야 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 청소년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급여가 적용되면서 1정당 2만원인 약가도 크게 줄어 1달 기준 60만원의 본인부담금이 6만원으로 1/10로 줄었다.
앞서 장 교수는 "청소년에서 주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치료 전략으로 빠른 증상 완화, 복용 편의성, 안전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현재 데이터와 경험으로 린버크는 이를 모두 충족한다고 있다"고 말했다.
린버크가 청소년 아토피 환자에는 저렴한 약값과 편리한 복용법으로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청소년-성인까지만 처방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아 대상 적응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소아 대상으로는 인터루킨-4, 13을 억제하는 생물의약품 듀피젠트가 급여 적용이 되고 있으며 효과적이다. 다만, 소아 환자가 청소년이 되어 듀피젠트에서 린버크로 처방약을 변경할 경우 현 시점에서는 급여 적용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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