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면역항암제 중 처음으로 담도암 적응증을 획득한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가 급여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를 넘었다. 내년에는 담도암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결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밤 늦게 2024년 제8차 암질심을 통해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약제에 대한 급여 기준 심의' 결과를 공개하며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로서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 병용요법에 임핀지 급여 기준을 설정했다.

담도암은 간에서 만든 담즙을 배출하는 통로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암이다. 조기 진단과 검진이 어려워 3~4기 전이성이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전이가 있거나, 국소 진행성으로 절제할 수 없는 경우 세포독성항암요법을 해야 했다.

지난 13년간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진행한 'ABC 02' 연구를 근거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이하 젬시스)이 전이성 담도암 1차치료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았다. 젬시스 요법을 사용할 경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1.7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8개월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생존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점이었다. 2006~2010년 담도암 5년 상대생존율은 26.9%에서 2017~2021년 28.9%로 지난 10년 동안 단 2%p만 증가했다. 이미 5년 생존율에서 30~40%를 기록한 폐암과 비교해 치료제 개발이 더딘 영역이었다.

표준요법인 젬시스에 임핀지를 병용하면서 담도암 치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담도암에 처음으로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TOPAZ-1 연구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2.8개월로 위약+젬시타빈 투여군(11.5개월) 기록을 넘은 것이다. 임상 2년 시점에 임핀지 병용군 생존 환자는 24.9%로 위약군 10.4%보다 전체생존율(OS)을 2배 이상 개선했다. 

임상은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고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68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341명은 임핀지(3주 마다 정맥주사 투여)+젬시타빈+시스플라틴 투여군과 344명의 위약(3주 마다 정맥주사 투여)+젬시타빈+시스플라틴 투약군으로 나뉘었다.

아울러 3년 이상 시점(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41개월)에서도 임핀지 병용군(14.6%)은 위약군(6.9%) 대비 2배 이상 생존율 차이를 유지하며 장기 생존 가능성을 보였다. 

모든 환자가 임핀지 병용에 반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임핀지 병용에 반응한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위험 감속 증가하는 일명 '롱테일 효과(long-tail effect)' 강점으로 분석됐다. 최초 임상 결과 분석에서 임핀지 병용군에서 사망 위험 감소는 20%였으나, 3년 이상 시점에서는 26% 감소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9월에는 대한종양내과학회(KSMO 2024)에서 TOPAZ-1 3년 OS 한국인 환자 하위 분석 데이터도 발표됐다. 실제적으로 한국인에게 임핀지와 젬시스를 병용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임핀지 병용요법을 사용한 실제 한국인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6.6개월로 나타나 위약군(젬시스+위약 11.3개월) 대비 생존 혜택을 5.3개월 개선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은 임핀지 병용 시 42%가 줄었고, 이는 전체 환자군에서 확인한 25% 대비 더 높은 수치다. 임핀지를 3년간 병용한 한국인 환자 OS값은 21%로 전체 환자군 14.6% 보다도 높았다.

이충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2024 KSMO 간암 심포지엄 & 제7회 아시아-태평양 담도암 콘퍼런스(Asia-Pacific Cholangiocarcinoma Conference)에서 팜뉴스 취재진과 만나 한국 담도암 발생률은 전 세계 2위이며, 담도암 환자 생존 기간은 1년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 하위 분석을 통한 임핀지 병용군에서 mOS값이 16.6개월로 나타난 것은 "전체 환자군(12.9개월) 대비 매우 고무적인 생존 혜택을 확인한 것이다"며 "위약군으로 치료한 환자를 보면 전체 환자군과 한국인 환자에서 중앙 생존기간(mOS) 모두 11.3개월로 차이가 없었지만 임핀지를 추가했을 때 생존 기간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담도암 유병률이 높은 한국에서 1차 치료부터 면역항암제를 추가해야 한다는 것은 더욱 강력하게 지지해 준다"며 "그간 담도암 영역에서는 3년 전체 생존율(OS) 추적 데이터에 이어 한국인 하위 분석까지 발표한 장기간 추적 관찰 약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TOPAZ-1 연구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로서 임핀지 병용요법으로 이뮤도(트레멜리무맙) 급여 기준을 설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적응증으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페메트렉시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으로 급여 기준을 확대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한국얀센 텍베일리주(테클리스타맙)는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제, 항-CD38 단클론항체를 포함하여 적어도 3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 대한 단독요법에서 급여기준 미설정을 받았다.

2024년 제8차 암질심
2024년 제8차 암질심 결과

 

심평원은 "2023년 12월 의사협회, 병원협회 등 각 의학회로부터 임상 현실 반영한 급여 기준 개선을 포함한 요청에 대해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검토·심의하고 있다"며 이번 심의를 통해 ▲전립선암 항암요법 투여 대상 '도세탁셀을 포함한 화학요법에 실패한' 문구 개선(건의 수용) ▲부인암 백금-저항성 환자에 백금항암제 재투여 여부(현행 유지) ▲수술후보조요법 투여 중 혹은 투여 후 재발/전이 시 고식적요법 투여 관련(건의 수용) 결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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