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K팝, K푸드에 이어 K바이오·K제약도 뜨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상의 주식 전문 매체인 ‘인포스탁데일리’와 권위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팜뉴스’가 공동 기획 취재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의 주가, 재무, 업황, 기술 경쟁력, 미래 리스크등을 점검하는 '팜X인포'기획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향후 K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셀리드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우려의 시선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거듭되는 적자 탓에 결손금이 불어나고 있어서다.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구조라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상증자는 힘겹게 매듭지었고 메자닌은 조기 상환된 터라 앞으로의 자금 조달은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셀리드는 올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32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셀리드 측은 내년 2분기까지의 신약 개발 비용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본래 셀리드가 추진한 유상증자 규모는 약 175억원이다. 조달한 자금 액수만 보면 성공적인 유상증자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꽤나 험난했다.
셀리드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택했다.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최대한 참여할수록 자금 조달의 부담은 줄어드는 구조다.
유상증자의 청약률은 약 85.63%다. 발행 예정 주식(750만주) 가운데 107만7928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주가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지난해 매출 ‘0’원의 충격까지 더해진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리드의 유상증자가 인지도가 낮은 증권사를 통해 소화됐다는 점에서부터 우호적으로 평가 받기 어려웠다”며 “대주주 등이 적극 나서면서 80%대 청약률을 기록하며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말했다. 셀리드의 최대주주인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배정주식 수의 48%를 인수할 뜻을 밝혔다.
실권주 공모에는 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유상증자 결정 공시 후 급락한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 덕에 반등한 것. 이에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도 적잖은 변동을 보였다. 본래 유상증자의 발행가액은 2335원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 이슈로 1462원까지 발행가액이 떨어졌다가,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이 들며 주가가 오르자 발행가액은 3090원으로 크게 올랐다. 덕분에 본래 목표로 한 금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나름의 성공적인 자금 조달에도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자금 조달 니즈가 끊이지 않을 거며, 그러한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어서다. 목표로 한 자금보다 더 확보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얻을 위험도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진행한 유상증자에서는 목표로 한 287억원에 112억원 부족한 금액을 채운 걸로 알려졌다.
셀리드에 자금 조달 이슈가 끊이지 않는 건 재무구조 탓이다. 올 상반기 기준 셀리드의 결손금은 약 587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60억원 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6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여파다. 손실이 지속되는 터라 결손금 규모는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결손금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자본도 갉아 먹히는 처지다.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 외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녹록지 않을 거라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기 발행된 전환사채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되며 투자의 불안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2021년 발행한 제2회차 CB 경우 지난해 12월과 올 6월에 걸쳐 풋옵션이 행사됐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돈 탓이다. 발행 때의 전환가액은 3만원대였지만 꾸준히 하향 조정되어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CB 투자자는 투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회사는 조기 상환 부담을 떠안았으며, 기존 주주는 전환가액 조정에 따른 물량 부담 리스크에 놓이는 등 어느 누구 하나 웃지 못하는 투자로 귀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리드의 수익·재무 구조를 봤을 때 머지 않아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핵심 사업에 따라다니는 불확실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을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취재팀장=김태일 국장(팜뉴스) 팀원=임재문 부장(인포스탁데일리), 김응민 기자(팜뉴스), 윤서연 기자(인포스탁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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