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 젬퍼리
한국GSK 젬퍼리

[팜뉴스=김민건 기자] 자궁내막암에도 면역항암 1차 치료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GSK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도스탈리맙)가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면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항암화학요법 한계를 넘게 됐다. 면역항암제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다.

7일 젬퍼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증(암)질환심의위회(이하 암질심)으로부터 자궁내막암 1차 치료 급여화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달 2일 열린 암질심 7차 회의에서 '재발성∙진행성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불일치 복구결함(dMMR) 자궁내막암 1차 치료'로 급여 기준 확대를 결정했다. 젬퍼리 같은 면역항암제가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대비 보이는 생존 개선 혜택과 필요성을 암질심이 인정한 결정이다. 이로써 젬퍼리와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을 1차 치료부터 사용하는 면역항암요법 병합 급여화 치료 시대가 가까워졌다. 

한국GSK 관계자는 "오랜 기간 1차 표준 치료로 사용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은 제한적인 효과로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평균 전체생존기간(OS)은 3년 미만에 그쳤다"며 "효과적인 1차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젬퍼리는 3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사망 위험 68% 감소를 확인하며 기존 표준 치료 대비 PFS와 OS를 모두 개선한 유일한 치료제로 유의미한 임상적 가치가 있다"며 "국내 환자들이 더 빠르게 임상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체부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서 생기는 암이다. 3년 전인 2021년 기준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자궁체부암 치료 환자는 2만3262명으로 2017년(1만 7421명) 대비 3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궁내막암이 가지는 질환의 치명성에 비해 치료 환경은 제한적이다. 급여 처방이 가능한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한 4명 중 1명이 진행성 또는 재발을 경험하고 있다.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병용하는 백금기반 항앙화학요법은 오래 사용할 경우 독성 누적 등으로 치료 기간이 짧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젬퍼리는 IgG4 인간화 단클론항체로 불일치 복구결함(dMMR) 또는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dMMR/MSI-H)이 있는 경우 장기간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젬퍼리가 자궁내막암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젬퍼리 1차 치료 허가 확대 근거가 된 RUBY 연구는 자궁내막암 치료 전략을 바꾸는 중요한 데이터로 인정받는다. 이 연구에는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불일치 복구결함(dMMR) 환자 118명을 포함한 3·4기 원발 진행성과 재발성 환자 494명이 참여했다. 

챗GPT로 구성한 이미지
챗GPT로 구성한 이미지

 

젬퍼리 1차 치료는 먼저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과 젬퍼리를 병용하고 이후 젬퍼리만 단독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으로 특히  MSI-H/dMMR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 생존율이 매우 높았다.

결과를 보면, 젬퍼리+항암화학요법 병용 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30.3개월로 위약 대조군의 7.7개월을 월등히 넘어섰다. 위험비는 0.29로 통계적으로 효과적이었다. 추가로 확인한 무진행 생존율은 61.4%(추적관찰 중앙값 24개월 시점)를 기록했다. 위약 대조군(15.7%) 보다 사망 위험이나 질병이 진행할 위험을 무려 72%나 줄였다.

이후에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도 개선했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3년 시점(36.6개월)에서 젬퍼리 병용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을 만큼 생존기간 개선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젬퍼리 병용군을 쓰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68%가 감소했지만 위약 대조군(위약+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은 추적관찰 시점(31.4개월)에 미치지 못 했다. 젬퍼리를 1차치료부터 병용하면 생존 확률을 25%나 높일 수 있다는 결과다.

기존 세포독성암 항암화학요법으로는 생존율 개선에 한계가 있었지만, 젬퍼리가 빠른 허가와 급여화가 추진되면서 자궁내막암 치료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 기대된다. 젬퍼리가 매우 빠르게 급여화 단계를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장기 지속 효과와 부작용이 적다는 면역항암제 강점을 임상 결과와 환자 수요로 입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젬퍼리는 지난 2022년 12월 자궁내막암 2차 치료 허가로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

2023년 6월에는 허가 6개월만에 암질심에서 2차 치료 급여 기준을 설정하는데 성공했으며, 2024년 1월 1차 치료까지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면역항암제로는 첫 1차 치료 진입이었다. 올해 10월 급여 기준 설정에 성공하며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과 급여 병용이 가능한 첫 면역항암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열렸던 젬퍼리 2차 치료 급여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면역항암제가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보여줄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했다.

의료진들은 "젬퍼리가 자궁내막암 치료 전략을 새롭게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 치료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젬퍼리 같은 면역항암제를 자궁내막암 초기 치료부터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진료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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