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한국GSK 젬퍼리(도스탈리맙)는 올해 3월 국내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 허가된 첫 번째 면역항암제가 됐다. 이제 자궁내막암 최초의 면역항암 급여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2일 젬퍼리는 재발성∙진행성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불일치 복구결함(dMMR)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전체생존기간(OS)을 연장하며 급여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젬퍼리는 MSI-H/dMMR 자궁내막암 1차 치료를 대상으로 하는 RUBY 3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공개된 첫 번째 중간 분석 결과(파트1 NGOT-EN6/GOG-3031)는 무진행생존율(PFS)을 1차 평가변수로 해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이를 근거로 올해 3월 국내에서 MSI-H/dMMR 자궁내막암 1차 치료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두 번째 중간 분석 결과로, 전체생존기간(OS)을 1차 평가변수로 삼았다.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을 68%(95% 신뢰도, 0.17%~0.63%)나 감소시키는 결과를 냈다.
이번 자료는 젬퍼리가 MSI-H/dMMR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실질적인 생존기간 연장 혜택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차 치료에서 급여 처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봐야 한다.
PD-1 면역관문억제제 젬퍼리는 IgG4 인간화 단클론항체를 이용하는 면역항암제로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백금기반 전신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이후 진행을 겪는 재발성 또는 진행성 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 대상 사용을 허가받았다.
이듬해 12월 젬퍼리는 해당 적응증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젬퍼리의 다음 단계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 1차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를 채워주는 것이었다. 진행성·재발성인 환자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시 1차부터 젬퍼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면역항암제 처음으로 1,2차 치료 적응증을 모두 가졌으며 급여로는 2차 치료가 인정돼 환자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최근 자궁체부암 진료 권고안을 개정했다. "진행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부터 젬퍼리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해 초기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또한 2차 이상 치료에도 면역관문억제제 기반 치료를 권고하기도 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젬퍼리 같은 면역항암제를 초기 치료부터 써야 한다는 지침을 공식적으로 담은 것은 그간 1차 치료에 사용해왔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는 전체생존기간을 개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젬퍼리가 RUBY 연구로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RUBY 연구는 자궁내막암 1차 표준치료로 젬퍼리+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면 '관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사망 위험 68% 감소, 2년 시점에 10명 중 8명 생존
이번 RUBY 연구의 파트1 두 번째 중간분석 결과를 보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젬퍼리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은 대조군(위약+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 대비 막강한 성적 개선을 보였다.
이 연구가 3~4기 진행성, 재발성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dMMR/MSI-H 바이오마커가 있는 환자 118명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 데이터다.
젬퍼리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dMMR/MSI-H가 있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환자에게 사용한 결과, 사망 위험은 68%가 줄었고, 추적관찰기간 중앙값 36.6개월 동안 젬퍼리 병용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을 만큼 생존기간 개선을 나타냈다. 위약 대조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1.4개월로 추적관찰 기간에 미치지 못 했다.
이 결과는 24개월 시점에서 젬퍼리를 사용한 환자 10명 중 8명이 생존했다는 의미이며, 젬퍼리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보다 생존 확률을 25.3% 높일 수 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부작용 부분에서도 새로 나타난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생존기간에서 유의한 개선은 더욱 의미를 가졌다. GSK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전체 환자군에서도 젬퍼리 병용군은 위약 대조군과 비교해 사망 위험을 줄였고 부작용도 1차 중간 분석과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을 통해 젬퍼리가 진행성, 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가 3년 이상 장기 치료에 유효성이 있으며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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