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팜뉴스] 제 14호 태풍 「사오마이」의 강타로 農心에 깊은 주름이 드리운 현재 의약업계는 의약분업 태풍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의약분업에 따른 의료보험수가 등 경제적인 부담은 모두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와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분업 체감온도는 시베리아 한 복판 그 자체이다.


분간은 불편하지만 최종적으로 국민건강을 위한 제도라는 정부의 구호가 오히려 울화(鬱火)를 북돋울 정도로 정부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의약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정부의 무능이 극에 달해 화를 낼 기력마저 상실했다.


의약사간 반목은 치유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해 국민 보건을 위한 동반자로서 협력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의사들은 약사들을 깔아뭉기면서 아예 협력대상으로 조차하려고 않고 있으며 약사들은 의사들이 자신의 몫을 챙기기위해 분업의 취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의료계를 집단이기주의로 몰아세우고 있다.


이러한 의약전문 직능간의 분열과 갈등속에서 제약사들과 도매업소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의약분업이 의료계의 반발로 기존의 정책에서 변질되거나 아니면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묵살하고 그대로 방치해도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 의약분업정책이 변질되어 임의분업 등으로 대전환할 경우 제약사와 도매업소들이 전국 약국에 깔아놓은 전문의약품의 상당량이 고수란히 반품되는 그야말로 반품 대란을 초래할 것이다. 다빈도 처방약을 확보한 제약사들은 의약분업 특수로 올해 영업목표를 이미 초과한 상태인데 분업정책이 전환하면 이같은 영업실적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됐을 경우 우리나라 의약업계는 최소한 5-10년이 퇴보되는 상황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기존의 분업정책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의료계의 폐업이 장기화돼 결국 약값 결제 지연 등 자금흐름이 심각한 동맥경화증을 유발, 결국 쓸어지는 도매, 제약사들의 연쇄부도가 제약산업 전반을 휘청이게 할 것이다.


의료기관들도 9월중에 어떠한 변화가 없으면 서서히 쓸어지는 병원이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만만치 않다.


문전약국은 문전약국대로 보험청구분 지연으로 돈줄이 막히었으며 동네약국은 OTC의약품 매출감소등으로 분업이전보다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나 정부는 의료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능력마저 상실한 채 무능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긴급수혈을 위한 예산마저 투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의사들의 선처만 기다리는 그야말로 힘없는 정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의약사간의 치유될 수 없는 반목, 피폐해지는 제약산업, 무기력한 정부, 이것이 의약분업이 시행 80여일의 성적표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자존심을 접고 무리한 시행으로 파행을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차근 차근 근본적 문제점을 짚어가며 의약분업 근본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 도입이 최대 공약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의약분업이 상처뿐인 영광이 되지 않고 국민을 위하고 의약산업을 선진화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정부의 조정 능력과 정책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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