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아이들이라 함은 보통 사춘기 전 연령대를 말합니다. 사춘기 전후로 청소년기로 접어들지요. 그 가장 큰 기준은 신체의 성장에 있습니다. 사춘기를 접어들면서 신체는 이미 성인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 이후 정신적인 성장을 거처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들의 경우는 하드웨어, 즉 신체가 아직 성장을 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아이들을 둔 부모의 경우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 궁금해 합니다. 실제 약국에서도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해 저에게 오는 문의사항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영양소는 무엇일까요?” 거기에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영양소들 실제 아이들에게 도움이 크게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체가 성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과 같이 영양소의 요구량이 크지 않습니다. 특히 주변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들의 1-2명인 경우가 많고 부모들의 정성으로 돌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양소는 식사로 충분히 보충됩니다. 앞서 말한대로 요구량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꼭 챙겨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장건강입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잘 아실것입니다. 최근 10-15년의 연구결과는 장은 더 이상 소화기관의 역할만하는 곳이 아닙니다. 바로 면역을 챙기는 기관입니다.

체내 면역세포의 60-70%가 장세포 주변에 존재합니다. 장내에서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군총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SCFA: short-chain fatty acid) 등 대사체들을 매개로 면역세포를 소위 훈련을 시키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출생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면역입니다. 아이들은 면역체계의 성장이 생존에 필수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영아사망률은 현저히 낮고 아이들의 사망률이 과거와는 달리 다른 나이대에 비해서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만 아이들이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장건강을 잘 돌봐주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뿐일까요. 장건강은 또한 신경발달에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2020년 발표된 논문은 아이들의 자폐증 또는 자폐 유사 증상과 위장관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3.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폐아 255명과 일반아 129명의 위장관계 장애 증상을 살펴 보았습니다.

연구 결과 자폐아의 경우 47.8%가 소화기계 증상(상습복통, 설사, 변비 등)을 1가지 이상 갖고 있었고 일반아의 경우는 17.8%가 소화기계 증상을 1개 이상 갖고 있었습니다. 복수의 소화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도 자폐아의 경우는 30.6%, 일반아의 경우는 5.4%였습니다.

이는 자폐아의 경우 일반아에 비하여 소화기계 증상을 더 많이 갖고 있고, 증상도 더 심각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자폐아와 일반아 모두를 대상으로 위장관계 증상을 갖고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이상 행동의 정도를 확인하였고, 그 결과 자폐아와 일반아 모두 위장관계 증상이 있는 경우 이상행동의 정도가 더 심하게 관찰되었습니다. 자학적, 강박적 행동 빈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타인과의 소통장애, 불안감 및 수면장애의 빈도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을 해봐도 2-3.5세의 경우 본인의 불편함을 정확하게 전달할 정도로 언어적 능력이 발달되지 못했을 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장관증상이 생기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우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이 올라가게 되면 이는 체내 염증반응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위장관에 병리적 증상이 진행되게 되면 장내 염증반응이 증가되게 되고 이는 장세포간의 밀착연접을 저해하고 이는 장세포 사이로 독소 및 유해균이 물밀듯이 침투하게 됩니다. 이 또한 불필요하게 염증이 체내로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염증반응이 올라가면 두뇌를 보호하고 있는 혈액-뇌장벽을 붕괴시키기 시작합니다. 혈액-뇌장벽은 유해한 물질들이 두뇌로 유입이 되지 않도록 하는 벽입니다. 하지만 염증은 이 벽을 허물어 버리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두뇌로 무차별하게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주고 심하게는 뇌신경 손상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작용하며 알츠하이머 병, 파킨슨 병, 우울증과 같은 만성퇴행성 뇌질환의 원인 중 하나가 장건강의 붕괴에서 찾는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 많은 부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2020년 발표돈 논문에 따르면 지속적인 유산균의 섭취는 장내 미생물군총을 정상화하여 자폐증세를 완화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자폐증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의 강도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면역체계의 성장과 두뇌발달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챙기기 위해서도 장건강을 잘 챙겨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건강을 챙겨주기 위한 수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네,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입니다. 우리가 유산균으로 알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엄밀히 말하면 1:1로 매칭되는 용어는 아닙니다. 유산균은 유산(Lactic acid)을 생성하는 균을 말하면 프로바이오틱스에 속하는 균주 중에는 유산을 생성하지 못하는 균주도 존재합니다. Bifidobacterium속에 속하는 균중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렇지만 보통 프로바이오틱스를 유산균으로 통칭해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이후 본 글에서도 유산균으로 통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산균의 역할은 장내미생물들 중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균의 성장은 돕는 반면 유해균의 성장은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지만 유산균은 장내에 쉽게 정착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1일 1회 유산균을 복용을 해주는 것입니다. 장내로 유입된 유산균들은 유해균을 억제하여 유익균의 생존에 도움을 주면 유해균으로부터 생성되는 염증반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유산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종의 유산균이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중 2종은 유전자 검사를 해야하는 까다로운 기준이 있기 때문에 종종 유산균 제품을 보면 17종이 함유되어 있다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유산균의 경우 여러 종이 함유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단일균주 제품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균주가 함께 함유하는 경우는 단일균주와 비교했을 때 개별유산균으로 보면 충분히 복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한약제제 중 여러 한약의 함유된 경우보다 소수의 한약제제가 함유되어 있는 경우 치료효율이 증가하는 경향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일균주의 경우 그 명확한 연구자료가 있으면 그 효능을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러 균주들의 조합은 각 균주들의 효능이 믹스가 되어 오히려 제대로 된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L.rhamnosus GG(Lacticaseibacillus rhamnosus GG)는 단일 균주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된 균주 중 하나입니다. 또한 미국 식약처에서 식품 원료 중 가장 안전한 등급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를 받았습니다.

1985년 Sherwood Gorbach와 Barry Goldin에 의해(그래서 학명 뒤에 GG라고 붙는 것입니다) 사람의 분변 시료에서 분리된 유산균으로, 강력한 내산성과 장내 부착력을 가진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발견 이후 1990년에 시장에 출시되었으며, 현재까지 2400편의 연구 논문과 300편 이상의 임상논문이 발표되어 있습니다.

L.rhamnosus GG의 가장 큰 특징은 장내 부착력입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유산균은 체내에서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몸밖으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L.rhamnosus GG는 장내 정착성이 강하여 그 효능을 비교적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내 환경을 안정화 하는 과정에서 면역체계의 성장을 도와 호흡기계의 감염증상을 억제하는 또한 과도한 면역작용을 억제하여 아토피성 피부염 및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보고되어 있습니다(Indian Pediatr. 2013;50:377-78, Front Immunol. 2022;13:848279, WAO J. 2009;2(3):69-76)​.

또한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L.rhamnosus GG의 복용이 LPS(lipopolysaccharide)에 의해 유발된 자폐증상을 완화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이는 L.rhamnosus GG의 복용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조만간 L.rhamnosus GG를 통한 아이들의 임상시험 결과도 기대해봅니다(Food Res. Int. 2024;197:115212).

이처럼 안전하고 효과적인 L.rhamnosus GG는 특히 아이들의 장건강을 유지해주면서 또한 면역시스템과 두뇌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단일균주로 여러 활성이 입증되어 있어 약 50-100억 균주를 복용했을 때 아이들의 장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 있으면서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 상당수의 아이들이 모기에 물려 과도하게 붓거나 두드러기처럼 반응하는 경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었고 실제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에 여러 사회적 조치들, 즉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격리, 과도한 세정제 사용, 빈번한 항생제의 사용 등에 의해 아이들의 장내미생물군총의 다양성이 과거와 비교하여 현저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경우는 이미 장내미생물군총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태어났거나 영유아 시기를 거친 경우 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코로나 19 팬데믹이 종료된 현재도 완전히 생활습관이 코로나19 팬데믹 전으로 회기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우리 아이들의 장건강을 더욱 더 챙겨야할 이유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장건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유산균입니다. 그리고 L.rhamnosus GG와 같은 많은 연구결과를 갖고 있는 유산균 균주를 혼합된 조합이 아닌 단일종으로 충분히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50-100억 정도의 양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정상적인 발달과정과 함께 면역성장입니다. 아이를 현재 키우고 있는 또한 머지 않은 미래에 아이를 갖을 계획이 있는 부모님들은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 필자의 기고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