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키트루다
한국MSD 키트루다

[팜뉴스=김민건 기자] MSD(미국 머크)가 주요하게 진행해왔던 2건의 3상 임상에서 쓴맛을 봤다.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였던 터라 세계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이번 임상 실패는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MSD는 29일(현지시간)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DMC) 권고에 따라 초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진행 중인 KEYNOTE-867과 고위험 국소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 3상인 KEYNOTE-630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최근까지 초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성과를 보이며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초기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생존 혜택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피부 편평세포암(cSCC)에서는 보조 치료요법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수술 불가 초기 비소세포폐암에서 SBRT 병용, KEYNOTE-867

KEYNOTE-867(NCT03924869) 3상은 절제(수술) 불가한 초기 비소세포폐암(NSCLC) 1~2기 성인 환자 463명을 대상으로 했다. 기존 질환으로 흉부 수술을 받을 수 없거나, 해부학적으로 절제 불가한 종양인 경우, 수술 대신 SBRT 요법을 선택한 환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체부정위 방사선 치료(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 SBRT)과 병용요법 그리고 위약군에 1대 1로 배정해 효능 효과를 평가했다. 

키트루다 투여 환자들은 최대 17주기(약 1년) 동안 3주 마다 키트루다200mg을 투여하거나, 종양 유형과 위치에 따라 2주에 걸쳐 45~70그레이(Gy) 수준의 SBRT 방사선을 3번 또는 4번, 5번 8번에 나눠 병용했다. 위약군도 동일한 일정에 따라 3주 마다 SBRT와 병용했다.

중간 분석 결과,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키트루다+SBRT 병용요법 시 주요 1차 평가변수와 2차 평가지표였던 무사건 생존율(Event-free Survival,, EFS)과 전체 생존율(OS) 개선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키트루다+SBRT 병용군은 SBRT+위약군 대비 부작용 발생이 높았고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EFS는 특정 기간 암이 재발 또는 사망하거나 다른 병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 비율을 확인하는 평가다. 장기 생존기간을 추적하는데 적합한 지표로 이 수치가 좋을수록 치료제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 방사선 치료 이후 고위험 국소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 보조요법, KEYNOTE-630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고위험 국소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 환자 430명에게 키트루다를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연구도 무위로 돌아갔다. KEYNOTE-630(NCT03833167)에서 고위험 국소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과 보조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키트루다를 보조 요법으로 사용했다.

임상에서 키트루다400mg 정맥주사 제형을 최대 9주기 동안 6주 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이후 보조요법으로 사용한 군과 동일한 일정으로 6주 간격으로 최대 9주기 동안 위약을 수술과 방사선 치료 이후 보조요법으로 정맥주사한 군에서 효능,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 중간 분석에서 주요 1차 평가 지표인 무재발 생존율(Recurrence-free survival, RFS)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는데 실패했다. MSD는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은 공식적으로 테스트하지 않았지만 분석 당시 위약군 대비 키트루다에 유리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DMC는 키트루다로 진행된 KEYNOTE-867과 KEYNOTE-630에서 부작용 등 치료와 관련된 위험을 감수할 만큼 임상적 혜택이 없다며 중단을 권고했다. 

DMC는 임상 연구 안전성과 효능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하는 조직이다. 연구 중간 발생 가능한 부작용 등 안전성을 평가해 임상 진행 여부를 판단, 권고한다. 특히 이번 키트루다 연구처럼 중간 분석에서 확인한 데이터가 최초 임상 설계 당시 목표한 평가변수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MSD와 키트루다가 기존에 미충족 수요가 큰 암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치료제 유효성 부족과 안전성 우려로 연구를 중단하게 됐다. 

다만 MSD는 KEYNOTE-867과 KEYNOTE-630 연구 데이터 분석을 계속할 예정이다. MSD 연구소에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임상개발 부문 종양학 책임자인 마조리 그린 박사(Dr. Marjorie Green)는 "더 많은 환자를 돕기 위해 비소세포폐암과 피부 편평세포암 같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에서 혁신적인 치료 접근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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