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키트루다 제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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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4기로 진단된 국내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했다. 생존기간 1년은 '마(磨)의 벽'으로 불렸다. 

처음으로 이 벽을 넘어선 것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다. 기대 여명 6개월에 불과한 환자에서 5년 이상 장기생존에 완치까지 바라보게 하며 전이성 폐암 치료를 재정의한 것이다.

그러나 린파자와 병용했을 때 EGFR 유전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에서는 부족함을 드러냈다. 진행 중인 임상에서 목표로 했던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충족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27일 키트루다 임상 연구인 KEYLYNK-006(3상)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PARP억제제 린파자(니라파립) 유지요법은 항암화학요법 대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비소세포폐암이다. 이들 중 7명이 비편평 상피세포암, 3명이 편평 상피세포암이다. 비편평 상피세포암은 EGFR, ALK, ROS1 등 유전 변이가 원인인 환자가 많다. 표적치료가 효과를 발휘하기에 EGFR, ALK, ROS1 등 관련 표적치료제도 많이 개발돼 있다. 

히지만 유전 변이가 뚜렷하지 않은 환자도 있다. 이들은 표적치료가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의 치료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군은 통상 10~20%로 적지만, 한번 효과를 보이면 5년 이상 장기생존도 가능하다. 

이에 MSD는 KEYLYNK-006 3상에서 EGFR, ALK ROS1 등 유전변이 표적 바이오마커가 없는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 중이다.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이었다.

먼저, 임상 참여 환자 1005명에서 유도요법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와 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 사용)을 3주간 4회 투여했다. 

그 다음 유지요법 단계로 완전반응(CR) 또는 부분반응을 보여 상태가 안정된 환자 672명에서 키트루다(3주마다 최대 31사이클)+린파자(1일 2회 경구) 병용 또는 키트루다(3주마다 최대 31사이클)+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 3주마다) 병용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즉, 1차치료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에 효과를 보인 환자군은 지속적으로 키트루다를 사용하고, 추가적으로 린파자나 항암화학요법을 썼을 때 어떤 조합이 좋은지 찾겠다는 목적이다.

임상 설계를 보면, MSD는 키트루다+린파자 병용이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월하다고 봤다. 이에 맹검독립평가위원회(BICR)를 통한 PFS를 개선할 수 있으며 우수한 OS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유지요법에서 키트루다+린파자 병용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대비 임상 연구에서 목적으로 했던 PFS, OS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MSD는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키트루다와 최적의 조합을 보이는 치료제를 찾는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키트루다와 최적의 조합을 보이는 치료제를 계속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레고리 루비니에츠키(Dr. Gregory Lubiniecki) MSD 항암 개발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며 "폐암은 전 세계적인 사망 원인인 만큼 치료 결과를 더욱 개선할 수 있는 키트루다와 새로운 후보 물질 간 조합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키트루다+린파자 병용은 지난해 발표된 KEYLYNK-009 임상 결과에서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며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재발성이거나 전이성인 삼중음성 유방암(TN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키트루다+린파자 사용 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5.5개월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5.6개월과 비슷한 결과를 냈다. 6개월 시점에서 무진행생존율도 키트루다+린파자 병용군 47.8%,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이 45.8%로 차이가 없었다. 1년 무진행생존율은 33.3%와 29.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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