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급여권 진입에 시간을 소요하는 사이 GSK 젬퍼리(도스탈리맙)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7일 젬퍼리가 재발성∙진행성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불일치 복구결함(dMMR) 자궁내막암 허가 적응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궁내막암에서 면역항암제 사용은 MSI-H/dMMR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젬퍼리는 MSI-H/dMMR가 있는 환자에서만 단독·항암화학요법 병용이 가능하며, 키트루다는 MSI-H/dMMR가 없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병용, MSI-H/dMMR가 있는 경우 단독으로 쓸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조기 진단할 경우 치료 가능하지만 항암화학요법 1차치료를 받은 4명 중 1명은 재발 또는 진행을 겪는다. 2차치료에서도 선택 가능한 첫 번째 옵션은 항암화학요법이며 평균 생존기간 1년 미만의 제한적 효과로 키트루다, 젬퍼리 같은 면역항암제 급여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젬퍼리는 국내에서 MSI-H/dMMR 2차치료에 단독요법으로 허가돼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급여 협상 단계에 있으며 현재 같은 속도라면 자궁내막암에서 가장 먼저 급여를 받은 면역항암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같은 치료 차수를 놓고 경쟁하는 키트루다는 MSI-H/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렌비마(렌바티닙) 병용요법과 MSI-H/dMMR이 있는 전이성 자궁내막암에서 단독요법 급여를 추진하고 있다. MSD는 올해 6월 키트루다 허가 적응증 13개 급여를 일괄적으로 확대하는 안을 암질심에 제출했는데 두 적응증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11일 열린 암질심에서 키트루다 급여 심의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MSI-H/dMMR가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렌비마 병용요법은 재정분담안을 추가 제출해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재논의 결정에 따라 조만간 MSI-H/dMMR 유전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 렌비마 병용요법 급여 기준이 설정이 전망되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MSI-H/dMMR가 있는 수술 불가능한 전이성 자궁내막암은 암질심 심의에 있다.
키트루다의 임상적 성과 또한 자궁내막암 치료에 희망을 주고 있다. MSI-H/dMMR가 없는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 연구는 KN-775(무작위배정 3상), MSI-H/dMMR가 있는 경우는 키트루다 단독으로 KN-158( 비무작위배정 2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2상 연구인 KN-158은 키트루다 200mg을 3주씩 총 35사이클을 투여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 12일 기준 객관적반응률(ORR) 50%에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13.1개월, 전체생존기간 65.4%를 달성하며 좋은 효과를 보였다.
3상인 KN-775에서는 전체생존기간 혜택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827명이 참여하며 유전자 불일치 복구 시스템(pMMR)이 정상 작동하는 환자 697명 중 키트루다 200mg과 렌비마 20mg 병용(346명)군, 독소루비신과 파클리탁셀 병용(351명) 대조군을 무작위 배정해 결과를 분석했다.
키트루다와 렌비마의 전체생존기간(OS) 혜택을 중간 분석한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8개월로 대조군 12.2개월 대비 약 6개월을 더 연장시켰다. 무진행생존기간도 키트루다와 렌비마는 6.7개월을 기록했지만 대조군은 3.8개월에 그쳤다.
키트루다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국내 급여화를 추진하는 동안 젬퍼리가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먼저 암질심을 통과한 젬퍼리는 제8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MSI-H/dMMR가 있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급여 기준 설정에 성공했다.
앞선 8월에는 미국FDA가 MSI-H/dMRR가 있는 진행·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치료에 젬퍼리와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허가했다. 먼저 젬퍼리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후에 단독으로 젬퍼리를 사용해 생존기간을 늘리는 방법이다. 젬퍼리로서는 앞선 치료 차수까지 적응증을 넓히게 된 것이다.
FDA 판단은 494명의 재발·진행성 MSI-H/dMRR 자궁내막암 환자가 참여한 위약대조 3상인 'RUBY (NCT03981796)'를 근거로 했다. 해당 연구에서 사전 선정한 122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분석했다.
한 그룹은 젬퍼리와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을 함께 투여받은 뒤 추가로 젬퍼리를 사용했으며, 다른 그룹은 위약과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을 병용한 다음에 위약을 추가로 처방받았다.
젬퍼리와 항암화학요법 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30.3개월로 위약 대조군의 7.7개월을 월등히 넘어섰다. 위험비는 0.29로 통계적으로 효과적이었다.
연구에서 권고된 투여 용량은 매 3주 마다 젬퍼리 500mg을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을 함께 처방하며, 그 이후 매 6주 마다는 젬퍼리 용량을 1000mg으로 늘려 질환이 진행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때까지 단독 투여하는 것이다.
다만, 부작용이 있었다. 젬퍼리와 카보플라틴, 파클리틱셀을 병용 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진, 설사, 갑상선 기능 저하증, 고혈압 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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