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첨바법 1호 신약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의 건강보험 등재가 지연되고 있어 환우회 단체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4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독한 백혈병·림프종 환자들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다.
15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지난 1년간 킴리아 건보 등재 지연으로 약 200명의 백혈병·림프종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고 대부분 사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건강보험공단과 개발사인 한국노바티스가 신속히 킴리아 약가협상을 타결, 내달부터 건보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우회는 현재 킴리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는 재발성 또는·불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림프종 환자들로 여명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이 여러 번 재발로 많은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계속 받아 견디기 힘든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어왔고, 더 이상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알렸다.
킴리아는 1회 치료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10명 중 8명(관해율 82%)이, 림프종 환자 10명 중 4명(관해율 39.1%)이 장기 생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회 투약만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내는 원샷(one-shot) 치료제로 불린다.
이에 환우회는 생명부터 살리는 인도주의적 조치를 요구했다. 약가협상 지연으로 4월부터 건보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건보 등재가 완료될 때까지 노바티스가 미국·호주·캐나다 등에서 했던 것처럼 생명이 위독한 백혈병·림프종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무상 제공하는 '동정적 사용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킴리아는 올해 1월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를 통과했다. 2개월이 경과했지만 약가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데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환우회는 "킴리아 약가협상 개시일이 올해 1월 27일이다. 협상기간 60일을 고려하면 3월 28일까지가 협상 시한으로, 문제는 이때까지 협상을 완료해도 3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상정이 어렵고, 4월에 상정하면 5월부터 건보로 킴리아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1월 13일 약평위를 함께 통과한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사례를 언급했다. 키트루다는 올해 3월부터 1차 치료제로 건보 급여가 확대됐다. 환우회는 "환자들은 키트루다처럼 약가협상 기간 60일을 채우지 않고 신속 타결해 올해 3월부터 건보 등재 완료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환우회는 "환자들이 킴리아를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는 더 이상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당할 수 없으며, 1회 비급여 투약비가 약 4억6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라면서 "건보 등재 시 재정 부담이 커 환자들은 정부와 노바티스 간 약값 줄다리기를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환우회는 "그러나 건보 등재를 신청한 지 1년이 지났고, 암질심과 약평위를 통과해 약값 관련 중요 이슈가 해결된 상황에서 건보공단과 노바티스 간 약가협상이 또다시 지연되는 상황을 보며 해당 환자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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