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비소세포폐암 최초 KRAS G12C 변이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LUMAKRAS)'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루마크라스는 40년 만에 개발된 비소포폐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표적항암제다.
암젠코리아(대표 노상경)는 14일 루마크라스120mg가 KRAS G12C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는 CodeBreak100 2상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한 번 이상 치료를 받은 적 있는 국내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KRAS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주요 종양 유전자 중 하나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전체 유전자 변이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폐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시아 환자에서는 EGFR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변이 유전자다.
KRAS G12C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폐암 환자 대비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치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지난 40여년간 KRAS 유전자변이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거듭된 실패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암젠이 개발한 루마크라스는 폐암 발생에 관여하는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등장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루마크라스는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을 비활성 상태로 고정해 정상 KRAS 유전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발암 신호만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식약처는 KRAS G12C 변이가 확인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CodeBreaK100 2상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루마크라스 사용을 허가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모두 이전에 진행한 항암화학요법 혹은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 재발한 상태였다. 임상 결과, 루마크라스 960mg을 1일 1회 투여 받은 환자군에서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 또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PR)을 포함한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36%(n=124, 95% CI: 28-45)였다.
또한 루마크라스 전체 치료 환자군의 82.3%에서 종양 수축이 관찰됐으며, 반응을 보인 전체 환자의 최대 종양 수축률 중앙값은 60%로 일관되게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게 암젠의 발표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최초의 표적치료제인 루마크라스의 국내 허가는 환자와 임상 현장 모두가 매우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새로운 치료 옵션의 발굴이 절실했던 분야로, 환자의 대부분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4개월에 불과한 데다 다른 유전자 변이와 달리 표적 치료제가 부재했던 치료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임상에서도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 만큼 현장에 도입되면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는 "지난 40여년간 신약 부재로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영역에서 암젠이 최초(first-in-class)로 개발한 표적 치료제 루마크라스가 한국 식약처 허가를 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특히, 암젠은 ‘환자를 위한다(To serve patients)’를 전사적 미션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허가가 식약처 신속 심사 승인 과정을 거쳐 진행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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