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은 물론 2/4분기 영업을 마감해야 하는 6월이 제약사들에게는 잔인한 달이라는 한탄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약국매출 증가로 일부 잘 나가는 제약사들을 제외하고 상당수 업체들이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치에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화상태에 도달한 처방약 시장은 정부의 고가약 억제정책과 보험청구삭감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상반기 내내 매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방약 시장이 이같이 냉각되자 에치칼 주력업체들까지 일반의약품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약국매기는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에치칼 주력사가 한방제제 까지 손을 대면서 활로개척에 나섰지만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OTC는 더 이상 약국시장에서 통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에치칼 업체들의 무분별한 OTC시장 참여로 시장만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업체들이 작년 수준으로 매출목표 등을 설정했는데 반기마감을 앞둔 현재 목표치에 80%정도밖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올 약업시장이 작년에 비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당초 목표를 높게 설정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제약경기 부진속에서도 약국에 유럽행 해외여행 등 거액의 경품을 제공하면서 판촉을 강화한 특정 제약사들은 약국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결국 돈을 뿌린 만큼 약국시장에서 돈을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들간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막말로 카피 약을 찍어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면 날개 돋친 듯이 약국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유통가의 지적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신제품을 발매하면서 올해 목표를 신제품 판매에 따른 이익창출이 아니라 선발업체의 시장을 빼앗는데 목적을 두고 약국이나 병의원에 판매수량 당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도 부족해 자사 영업사원들에게까지 리베이트를 내거는 그야말로 차기 년도 시장을 내다보고 쏟아 붓기식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하지 않고 공정한 거래풍토를 조성하겠다고 제약사들이 각서까지 제약협회에 제출했으나 공정한 풍토아래서는 현상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특정 제약사에서 약국에 막대한 경품을 제공하자 그렇지 않은 제약사들의 약국영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영업사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약국에서 타 업체를 비교하면서 판촉물이나 별도의 마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불만족스러운 제약사에 대해서는 회전기일 장기화로 물을 먹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하는 것이 불황탈출구라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공격적이라는 개념에 약업계에서는 부당한 고객유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제약경기 전반이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도매업계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는 줄줄이 도산될 것이라고 자인한 상태이다.

일부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나중에 반품처리할테니 제발 장기를 받아달라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기까지 한다.

상반기 목표를 맞추지 못한 제약사들은 외형을 맞추기 위해 막판에 밀어 넣기보다는 매출부진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하반기 영업정책에 반영하고 목표 자체를 수정함으로써 내실을 도모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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