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가 약사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적인 감시에 들어가자 약사회도 이에 질세라 의사들의 리베이트 수수까지 거론하면서 맞불 작전을 펴 과연 이들이 국민보건을 책임지는 의약전문가들인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정부의 준비 안된 분업시행으로 그 고통과 부담이 모두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현재 의약사가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도 부족한데 상호 흠집내기와 너 죽고 나 살자는 막가파 식 발상으로 일관하고 있다.

의료계가 각종 광고를 통한 약사 흠집내기는 물론 약국의 임의조제 등 불법행위를 감시하겠다며 선언하고 나선 데 이어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는 암행조사를 실시하면서 약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더욱이 의료계가 전직 경찰을 고용해 부당한 약국감시에 들어가자 약사회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맞공세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약사회는 의료기관의 직접 투약행위와 가짜 환자 만들기, 진료과목 표시위반, 학술목적 이외의 의료광고, 불법 낙태시술, 탈세, 허위진단서 발급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의약사들이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사고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답답하기만 하다.

최고의 지정인 집단인 의약사의 이러한 행동은 온당하지 못하다.

일부 의사들은 약사들에게 도움되는 행위를 절대로 할 수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마치 견원지간을 보는 듯하다. 약사들에게는 질병에 관한 학술적인 조언도 할 수 없다며 정신병적인 증상을 보이는 의사도 존재한다. 약사회 역시 의사들의 아킬레스건인 리베이트까지 거론하고 나섰는데 그렇다면 약사들은 제약사의 금품제공으로부터 과연 자유스러운지 한번쯤 반성해 봐야 한다.

각종 행사에 제약사들에게 손을 내밀고 찬조금을 요구함은 물론 골프접대와 해외여행 알선등 제약사를 마치 봉으로 알고 있는 약사가 어디 한 둘인가.

처방전을 직접 발행하는 의사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약사들도 제약사 위에 군림하면서 각종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째서 인간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취급하는 약사와 의사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의약사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

의약품 유통비리와 부당청구 및 무자료거래 등은 개국가는 물론 의료계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자신들이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하면서 상대방의 비리를 캐낸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의약분업 이후 의약사간에 서로 담합으로 이익챙기기에 급급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원수지간이 돼 서로 죽이기에 연연한다면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

의사가 약사를, 약사가 의사를 흠집 냄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마치 자신들이 희생양인 듯 하소연하겠다는 취지인지 모르겠지만 자칫 의약사 모두가 비리의 주범인양 도매급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지난 2년간 소비자들은 의약사간의 상반된 견해를 지겹게 봐왔다.이는 의사만의 문제도 약사만의 문제도 아니라 의약사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는 모두가 내 탓이라고 겸손히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있으면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성숙된 의약인상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는 것일까.

의약분업이 잘못됐다면 의사나 약사의 책임보다는 정책을 이 지경으로 몰고간 보건당국의 책임이다. 때문에 의약사들은 서로 핍박하기 보다는 협력해 바로 잡는데 한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다.

자신들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흠집내기에 연연한다면 의약사 모두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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