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의료기관 입찰의 바로메타가 되고 여타 의료기관 의약품 구매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지금까지 아무런 하자 없이 납품되고 있던 제품을 2002년 소요 의약품 입찰품목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여론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동신제약이 생산하고 있는 혈액제제 알부민.

이 제품은 녹십자와 동신제약 2개 업체만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품목으로 모든 국공립의료기관입찰에 양사 제품을 입찰목록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사립의료기관도 양사 제품을 대부분 함께 처방하고 있다.

이는 혈액제제라는 특성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가검정을 받아 합격된 제품만 공급되고 있다. 특히 양사는 국산 혈장을 적십자로부터 공급받고 수입혈장 역시 철저한 검증을 받기 때문에 양사의 제품을 동등하게 취급해 왔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은 올해 입찰에서 동신제약의 알부민은 제외하고 녹십자 단독으로 묶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이러한 서울대학교병원의 처사는 관련업계에 편파적이라는 의혹만 증폭시킬 뿐 형평성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국검과정에서 부적합 됐을 것이며 더욱이 작년도 입찰에서 동신제품이 낙찰돼 그 동안 아무런 하자 없이 해 오던 것을 갑자기 투약에 따른 부작용도 보고된바 없는데 이제 와서 의료진들이 녹십자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동신제품을 입찰에서 배제하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을 주지 못하는 웃음거래만 될 뿐이다.

더욱이 동신제약 수입 혈장원액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례를 들어 기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국검 의약품을 전적으로 불신하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게다가 의료진이 특정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배제했다면 앞으로 모든 의료진에 외자계 제약사의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면 국산 제네릭은 배제하고 고가 약만 입찰품목으로 선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가.

또한 서울대학병원은 작년 입찰에서 알부민과 감마글로블린, 면역글로블린 헤타뉴스면역글로블린 등 4품목을 묶어 입찰에 붙임으로써 낙찰도매업소가 이들을 동신제품으로 납품해왔 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측은 작년 8월 녹십자의 면역글로블린을 신약으로 선정해 공급토록 하는 특혜를 주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동신제약의 면역글로블린이나 녹십자의 면역글로블린은 제조업체만 다를 뿐 동일한 성분의 적응증 제품인데 낙찰에서 탈락된 제품을 신약으로 재입성 시킨 배경은 더더욱이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로 인해 입찰에서 낙찰된 동신 면역글로블린과 신약으로 선정된 녹십자 면역글로블린이 함께 공급되는 기현상마저 빚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 랜딩된 신약이란 기존에 공급되지 않은 새로운 제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용량과 성분, 적응증이 동일한데 생물학적제제라는 이유로 제조업체가 다르면 신약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인 것 같다.

가장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국립서울대학병원에서 입찰품목 선정에 이같이 특정업체 봐주기라는 의혹을 사서야 되겠는가.

물론 아무런 이유 없이 병원 측이 이같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대형 대학병원과 여타 국공립의료기관에서 아무 문제없이 처방되는 동신제약 알부민 등 혈약제제가 왜 서울대병원에서만 문제삼는지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도록 병원측은 해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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