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생물테러 대비용으로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무허가 천연두 백신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국가비밀이라는 이유로 사실을 은폐하기보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정부가 작년에 발생한 미국 탄저균 살포사건 이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생물학적 태러를 대비해 백신이나 치료약을 확보키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하지만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무허가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하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생물테러용 대책을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만으로 최근 증폭되고 있는 천연두 백신건에 대해 계속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의혹은 더욱 증폭될 뿐이다.

정부의 생물테러 대비 2002년도 예방백신 구입관련 자료에 따르면 천연두(두창)백신 100만 도스(약 62억원 상당)를 미국 Baxter사로부터 구입키로 하고 2월중 계약을 체결한 후 4월중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천연두 백신은 영국 Acamis사가 개발중인 것으로 현재 전임상시험만 완료된 상태이며 부작용 때문에 임상시험 지원자를 확보하지 못해 진전되지 않고 있는 未개발 백신이라는 점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 백신을 미국 정부가 구매키로 했다는 이유만을 내세워 미국도 구매하는데 우리가 구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나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백신은 미국 CDC(질병관리센터)출신이 처음 개발한 것을 인연으로 CDC가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자금으로 2001년 4억5천만달러를 지원했으며 완벽한 백신으로 성공할 경우 미국 정부가 20년간 장기구매 조건으로 개발중일 뿐 미국 정부가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구매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과 식약청은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미국 CDC를 들먹이면서 임상시험도 끝나지 않은 백신을 수입해 우리 국민들에게 접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한국인을 임상시험용 몰모트 동물로 삼겠다는 숨은 뜻을 깔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한 이 백신은 이미 개발사가 국내 일부 백신업체에 국내 도입을 타진해왔으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관심을 보이지 않은 제품이라고 한다.

항간에는 국내에서 이 백신을 수입해 월드컵 경기장 경비원 등에게 접종시킨 후 접종자들의 혈액을 채혈해 개발국가에 넘긴다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 아닌 소문으로 그치길 바란다.

의약품의 허가권을 갖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이 같은 무허가 의약품을 테러방지용이라는 미명아래 아무런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고 수입토록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소한 국내 임상자료는 없어도 제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외국의 임상자료를 확인한 후 수입토록 해야할 것이다. 미국, 일본 그 어느 선진국가에서도 동물시험만 끝난 제품을 자국민에게 접종하거나 투약한 사례가 없다.

정부는 월드컵 등 테러를 대비해 비축용으로 천연두 백신을 62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백신은 말 그대로 유행을 대비해 접종해야 하는 예방백신이다.

그렇다면 비축용이 아니라 월드컵 이전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접종해야하는 것이 원칙 아닌가. 도대체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되지 않은 무허가 백신을 누구를 대상으로 접종한단 말인가.

방역당국은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천연두 백신에 대한 의혹을 국가 기밀이라며 쉬쉬하기 보다 이제라도 정확히 밝혀 국민을 백신개발용으로 몰모트화 한다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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