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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다발골수종제 '닌라로' 급여 초읽기..."미충족 수요 노린다"
다케다 다발골수종제 '닌라로' 급여 초읽기..."미충족 수요 노린다"
  • 김민건 기자
  • kmg@pharmnews.com
  • 승인 2021.02.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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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제요법 중 첫 경구제, 복약편의·삶의 질 개선 기대
오는 23일까지 급여기준 최종 조회, 내달 1일 적용 예상

충남에 살고 있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 A(62)씨는 1차 항암 치료 후 재발한 다발골수종으로 2차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평소 투석을 위해 병원까지 한시간 반이 소요되는 거리도 감수해야 했던 그는 2차 항암치료를 위한 월 2~3회 추가적인 내원에 부담을 느꼈다. 결국 의료진과 상의 하에 2차 항암치료로 IRd(닌라로+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요법을 선택했다. 닌라로라는 약물이 기존 주사 치료제와 비슷한 효능인데다 처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만 내원하면 됐기 때문에서다.

오는 23일 다발골수종(Multiple Myeloma) 치료제 중 유일한 급여 가능 경구제로 주 1회 복용(투약 1주기 28일간 월 3회)하는 다케다제약 '닌라로(익사조밉)'의 보험 제도권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A씨와 같이 병원 내원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뒤따랐던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날까지 단독요법 급여기준 신설에 대한 최종 의견을 조회, 별다른 의견이 없다면 내달 1일부터 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보험 적용 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가 치료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기존 3제 요법 주사제와 유사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입·통원에 따르는 경제적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치료 기회 확대, 투약 편의성 향상, 비용 부담 절감이라는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첫 경구용 3제 요법, 미충족 수요 채워...새로운 치료전략 제공

다발골수종은 1차 치료제가 더 이상 효과가 없거나 마지막 치료 후 60일 이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의 63%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이다. 결국 치료 기간이 길어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유병률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국내 다발골수종 누적 환자는 6567명으로 당해 신규 환자만 2164명이었다. 지난 10년간 신규 환자는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매년 2000명 이상의 다발골수종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자료: 다케다제약, 통계청

 

이러한 상황에서 미충족 수요를 채워줄 신약이 출시됐다.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첫 경구용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s, PI)인 닌라로를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2차 치료에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으로 허가한 것이다.

그러나 허가 이후 번번이 건강보험 제도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9년 9월에야 무상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은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한 고가의 신약에 적용한다. 비용 부담이 큰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성과 보장을 높이겠단 목적에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특정 조건을 맞춘 일부 환자들에게 무상 제공이 가능했다. 

닌라로 허가 이전 다발골수종 3제 요법 치료제는 주사제였다. 환자들은 1주 1~2회 병원을 찾아 치료제를 맞아야 했다. 지방 거주 환자는 이동과 숙박 여건 그 자체로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가족 등 보호자가 함께 할 경우 더욱 부담이 됐다. 다발골수종 2차요법에서 경구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닌라로의 급여 적용을 반기는 이유다.

다케다제약 관계자는 "닌라로는 2주에 1회 정도 상황 파악을 위해 내원하지만 그 이후에는 특이사항이 없다면 집에서 복약 가능하다. 진료 현장에서도 2제 요법 대비 부작용도 비슷해 안전하다고 본다"며 급여 이후 환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설명했다. 

닌라로 복용 스케쥴(자료: 다케다제약)

 

◆기존 주사제 대비 안전·효능 입증...기대치 높아

닌라로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 72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3상인 'TOURMALINE-MM1' 연구에서 기존 주사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결과는 2016년 5월 NEJM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닌라로+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3제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0.6개월로 PFS 중앙값이 14.7개월에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2제 요법 대비 약 6개월 연장한 것이다.

임상 과정에서 가장 흔히 보고(20%)되고 위약군 대비 높았던 부작용은 설사, 변비, 혈소판 감소증, 말초신경병증, 오심 등이었다. 이때 닌라로 IRd요법과 위약군에서 발생한 심각한 이상반응 빈도는 47%대 49%, 사망비는 4%대 6%로 유사했다. 

고령 환자에서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관련 이상반응 비율도 닌라로 IRd요법과 위약군 모두 4%로 동일했다. 부정맥도16%대 15%였다. 

닌라로
닌라로 TOURMALINE-MM1 임상3상 연구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China Continuation study에서도 그 효과를 확인했다.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등 조건으로 이전에 1~3가지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중국 성인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3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닌라로IRd요법 PFS 중앙값은 6.7개월, 위약군 PFS는 4개월(HR-0.598) 보다 기간을 연장했다. 이 결과는 2017년 Jornal of Hematology & Oncology에 게재 됐다.

이에 2021년 NCCN 가이드라인(ver4.)도 '이전에 한 가지 이상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선호요법으로 닌라로 IRd요법을 우선 권고(Category 1, preferred)하고 있다.

다케다제약 관계자는 "3제요법 중 경구제는 닌라로가 처음인 만큼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치료 효과, 복약 편의성 개선, 환자의 경제적 부담 감소 등 삶의 질 측면에서 혜택을 기대한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치료 초반 2~3주 1회 처방을 받은 뒤 향후 매월 1회 방문하면 된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닌라로는 후향적 실사용 관찰 연구 결과에서 TTNT(time to next therapy)와 반응지속기간(DOR)을 비교 분석한 결과 2차와 3차에서 닌라로 IRd요법의 TTNT 중앙값은 16.8개월로, 카필조밉 투여와 보르테조밉 투여군(각각 9.5개월, 14.6개월) 대비 연장된 TTNT 값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4년 1월~ 2018년 9월30일까지 미국 전자건강기록(EHR)에 등록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환자 3009명 중 항암화학요법 2차 이상에서 각각 I-Rd, K-Rd, V-Rd(n=168, 208, 357)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 73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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