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수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

내년에 15개 대학이 일제히 약학대학을 신설하고 신입생 선발에 나선다. 20~25명이라는 초미니 정원으로 출발하는 신설 대학들의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저마다 특성화 교육을 내세우며 기존 대학과의 차별화에 전력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 신설 대학 중 한 곳인 연세대학교(총장 김한중)는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캠퍼스에 약학대학을 설립하고 국제도시의 특장점을 활용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약학교육을 지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약학대학 역시 화학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바이오메디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는 안영수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설립 준비위원회 위원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은 송도 국제캠퍼스의 입지적인 장점을 살려 약학대학을 연세대학교의 위상에 걸맞은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약학 교육에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갖춘 송도국제도시 내에 위치했다는 장점과 국제캠퍼스에 들어설 세브란스국제병원(가칭) 및 인근에 위치한 신약개발 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부하는 안영수 위원장에게 향후 연세대학교의 중점 교육 분야 및 타 대학과의 차별화 방안, 앞으로의 발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제캠퍼스 내 세브란스병원서 임상실습 

안영수 위원장은 연세대학교가 일찌감치 약학대학 설립에 관심을 갖고 대학 차원에서 약대 신설 타당성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의생명과학 분야 등에서 확보하고 있는 인프라 경쟁력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이 타 대학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영수 위원장은 “일찍이 연세대는 약학대학 학제의 6년제 전환이 확정되면서 약대 신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지난 2008년 12월부터 T/F팀을 구성, 약대 신설 타당성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약학대학이 들어서게 되는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 국제캠퍼스에는 현재 1천 병상 규모의 세브란스국제병원(가칭) 설립이 확정된 상태이며, 인근 송도바이오메디파크에는 의ㆍ생명 관련 연구소 및 신약개발 관련 첨단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임상약학 실습교육은 물론 산학협력을 통한 신약개발 연구자로서의 약학연구 기본기를 갖추는 데도 강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세브란스 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이를 활용해 임상약학 실습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병원에서의 우수 약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임상약사로서의 기능을 갖추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근 송도바이오메디파크에 입주하는 의ㆍ생명 관련 연구소 및 신약개발 관련 첨단 기업 등과 협력을 체결, 향후 학생들이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약학 연구의 기본을 습득케 함으로써 국내외 제약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차세대 과학자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약산업 전반 이끄는 리더 양성역점

연세대 약학대학은 향후 크게 임상약학, 산업약학, 약학연구 및 보건사회약학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며 자신의 진로에 맞추어 해당 분야에 대한 심화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일단 임상약학 교육에서는 바이오메디컬을 커다란 축으로 하는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며 기초의학과 연관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안영수 위원장은 “바이오메디컬이 의생명과학 교육에 있어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임상약학에 있어서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약사 역시 기본적인 기초의학지식을 습득해야만 생물학적으로 어떤 약물이 질병 치료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은 신약개발의 방향성 정립에도 도움이 되므로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 약사 기능 강화로도 이어진다는 것.

한편 향후 의약품 및 보건사회정책을 이끌어나가는 약학자로서의 역할 강화에도 비중을 둘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향후 보건사회약학이 약학 교육에 있어 보다 강화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약품 및 보건사회정책을 세우고 제약산업 전반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육 이외에도 연세대는 연구 기능을 특히 강화함으로써 최고의 신약개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연세대가 보유한 의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등을 통해 기초 학문이 잘 발달돼 있으며 세브란스병원과 임상시험센터 등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약학대학이 기초학문과 임상단계 중간에 위치함으로써 이 둘을 연계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안영수 위원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초학문 역량과 톱클래스에 위치해 있는 임상 능력을 약학대학이 적절하게 연계시켜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교육 통해 세계 속 약대로 발돋움

연세대 약학대학은 첫 학기에는 10명 정도의 규모로 교수진을 꾸릴 예정이다. 학기가 지나면서 단계적으로 그 숫자를 늘릴 계획이며 최종적으로는 연구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교수진을 최대 30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안영수 위원장은 “교수 초빙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연구 능력의 수월성”이라며 “신약개발을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를 채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세대는 이번에 송도 국제캠퍼스 내 약학대학 유치 성공을 계기로 국제캠퍼스 발전을 통한 지역사회 내에서의 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송도는 이미 유수의 연구소들이 상당수 자리해 있는 등 상당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서 탁월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캠퍼스에는 공과대학, 경영대학, 국제대학 등이 들어설 계획이라서 이를 적극 활용한 교육이 진행돼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위원장은 “약학대학을 연세대학교의 위상에 걸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최고를 목표로 세계 속에서의 약학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육성하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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