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레킷벤키저 코리아 부장]

국내 제약시장에서 일반의약품 규모는 점점 축소돼 지난 2001년 35%에서 2004년 24%로 감소됐다. 시장 규모는 1조8천억 원에서 1조 6천억원으로 2천억원 축소됐으며 지난해에는 일반의약품 비중이 23.2%로 줄었다. 그에 반해 전문의약품은 매년 성장해 지난 1999년 3조2천억 원에서 2004년 5조2천억 원으로 2조원이 증가, 전문의약품 시장 규모는 77%로 성장했다.

각 제약사들도 브랜드 품목이 아니면 일반의약품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제약사들의 입장이다. 전문의약품을 처방하는 의사들도 중요하지만 의약품 시장에서 약사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제약사들은 약사들이 일반의약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의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주장에 이어 기획재정부가 전문자격사 선진화방안으로 일반의약품 슈퍼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안을 내놓았다.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를 약사회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킷벤키저 코리아 이성한 부장은 “의약품이라는 특성때문에 약사들의 전문성이 기반 돼야 한다”며 “이를 중심으로 약사와 소비자가 윈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장애 치료제인 ‘개비스콘’이라는 제품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 레킷벤키저 코리아의 이성한 부장을 만나봤다.

◆ 개비스콘 모형이 마케팅에 효과적 

“개비슨콘을 출시한 지 한 달 정도 경과됐지만 현재까지 반응이 좋다.” 개비스콘 영업사원들을 만난 약사는 개비스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개비스콘이 인체 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모형을 통해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비스콘 작용 모형은 한국을 비롯해 게비스콘이 출시된 모든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영업사원들이 개비스콘 모형을 직접 가지고 다니면서 인체 내에서 개비스콘이 어떻게 층을 만들어 위역류를 막아주는 지를 보여준다.

단순하게 개비스콘이라는 제품에 대한 설명보다는 이런 모형은 시각적으로도 관심을 유도하기에 좋다는 것.

모형을 통해 개비스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직접 보고 영업사원들의 설명을 들은 약사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 이런 관심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개비스콘 모형은 이미 38개국에서 사용되고 있고 성공을 거둔 마케팅 전략이라서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성한 부장은 “위식도 역류장애라는 병명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대부분은 생활 속에서 겪는 흔한 병”이라며 “이를 모형을 통해 보여주고 직접 설명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약국을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이 부장은 “현재는 쥴릭파마 영업사원과 자체 영업사원이 약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여력이 부족하다”며 “영업사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위식도역류장애라는 병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 이를 알려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 외국에는 위식도역류장애 보편화

레킷벤키저가 국내 제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개비스콘이 지난 1970년 출시된 후 영국에서는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국내는 위식도역류장애라는 것 자체가 생소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성한 부장은 “위식도역류장애에 대해 환자가 아는지, 환자는 충분히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이런 조사결과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후 개비스콘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위산과다보다는 위식도 역류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라서 국내도 세계적인 변화에 따라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국의 경우는 위식도역류장애 환자들이 30%에서 40%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생활습관적인 문제로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어 시장에 대해서는 확신했다.

위식도역류장애와 관련한 의약품 시장은 3천억에서 4천억 규모. 이는 환자들은 이미 많다는 증거였고 어느 정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었다.

외국에는 위식도역류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인 ‘가슴쓰림’이라는 ‘heartburning'이 보편화된 상황이다. 이는 위식도역류장애를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신물이 넘어 온다’라는 증상은 많은데 위식도역류장애 증상인 ‘가슴쓰림’은 잘 모르고 있다.

이성한 부장은 “개비스콘은 일반의약품이라서 전문의약품과 역할 자체가 다르고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개비스콘의 판매가 증가한다면 일반의약품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소비자 대상 마케팅 경험이 강점

이성한 부장은 제약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다. 레빗벤키저 코리아에 입사한 지 5년이 됐지만 그동안 생활용품 마케팅을 담당했고 2년 전에 영국 본사에서 근무한 후 올해 초 귀국했다. 이성한 부장은 제약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지만 소비자 마케팅에 대해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옥시나 데톨 등 생활용품에 대한 마케팅 경험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하는데는 강하다”며 “이를 개비스콘 마케팅에도 잘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약사들이 이런 소비자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비스콘 코리아도 개비스콘 출시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개비스콘을 출시한 나라 중에 실패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높다.

그는 “태국에서 올해 출시하고 소위 대박이 났다”며 “최근에 개비스콘을 출시한 아시아에서는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품 자체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이성한 부장은 “시장이 형성돼 있고 제품이 좋기 때문에 약사들이 연결고리 역할만 잘 해주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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