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이철행 R&D총괄조정팀장]

최근 들어 국내 제약 산업의 R&D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한ㆍ미 FTA 협상 진행과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도입 등이 제네릭 중심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철행 R&D총괄조정팀장으로부터 국내 R&D 투자 방향과 정부의 지원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간 국내 제약사의 R&D 투자는 매출액 대비 5%대의 규모로, 그 절대적 규모 및 상대적 비율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절대적 수치에 있어 국내 10대 제약사의 평균 R&D 투자액은 글로벌 제약사의 1/320 수준이며,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 역시 평균 15% 내외인 점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은 그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 산업의 전체 규모나 업계의 매출 실적 등을 고려해 볼 때, 아직까지 R&D 투자를 제약사의 몫으로만 전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한정된 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 한 R&D 투자 기조를 제시,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중심으로 국내 R&D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R&D 투자 효율성 … 인프라 구축 관건

정부의 R&D 투자 지원 방향에 관해선 업계와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는 실질적으로 산업화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정부의 투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학계는 실용화ㆍ산업화의 기초이 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중심으로 투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철행 R&D총괄조정팀장은 “산업계와 학계 간의 R&D 투자에 대한 시각에 뉘앙스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 R&D 방향 설정 및 예산 배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팀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각 분야를 모두 지원할 수는 없지만 여러 분야의 공통된 욕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기업과 학계 모두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기업에서 꼭 필요하지만 투자하기에는 ‘아까운’ 인프라 구축 작업을 중심으로 국가 R&D 재원을 집중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보건의료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 이 팀장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R&D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공동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추진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통해 새로운 R&D의 전형을 개발하고, 기업과 학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R&D 투자 방향을 모색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구중심병원 … 기초연구와 실용연구 융합

최근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중심병원 사업은 일종의 R&D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내 제약 R&D 방식은 크게 대학을 중심으로 한 측면과 벤처를 포함한 기업 연구소의 R&D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외국의 경우 기업 및 대학의 연구와 더불어 정보가 집중되는 병원 중심의 R&D가 매우 활성화 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국내 R&D는 개별적 차원에서 진행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병원은 보건의료기술 정보가 가장 많고 그 인력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병원 중심의 R&D는 보건의료산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팀장은 “병원은 기초연구에서부터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 제약 산업을 비롯한 보건의료산업 R&D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병원 중심의 R&D 활성화는 보건의료 기초연구와 실용연구를 융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병원 중심의 연구개발은 ‘기초연구자-의사-산업계’를 이어주는 핵심 요충지가 될 것이며, 국내 R&D 및 연구 실용화ㆍ제품화뿐만 아니라 향후 다국적 제약사의 대규모 임상시험 유치 등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팀장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병원들은 환자 진료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병원 내 의사들이나 연구 인력들이 R&D를 위한 동기 부여가 부족했다”며 “연구중심병원은 임상 의사들에게 연구개발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병원의 체질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연구개발 투자 확대만이 살길

연구중심병원 등 국내 보건의료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연구개발을 통한 성공을 위해선 그 절대적인 투자비용을 늘려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팀장도 국내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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