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팜넷 김종배 사장]

도매업소들이 겪는 고충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재고의약품 처리 문제다. 업소별로 매출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인 현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오는 9월 보건복지부가 포지티브시스템(선별목록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변수가 많아 재고의약품을 고민하는 도매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도매업소 대표가 1년여의 준비 기간 끝에 최근 도매들의 재고의약품 매매를 중개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주인공인 엔팜넷 김종배 사장을 만나 사이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과정, 사이트 소개,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재고의약품 관리 필요성

“제가 의약품 도매사업자 네트워크 엔팜(www.npharm.net) 개발을 준비한 이유는 지난 5년간의 도매업소 경영에서 필연적으로 온 것입니다. 도매업소 경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부동·불용·과다재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통 각 도매별로 수억원 재고는 항상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전국 종합도매를 1500개로 볼 때 수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재고 물량을 임의로 처리할 수도 없고 시간이 지나 유효기간이 경과하면 의약품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제가 아는 도매를 위주로 일부 재고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판매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더욱 해결책에 몰두했습니다.”

이렇게 재고의약품 처리에 고심하던 김 사장은 지인인 엔트랜드 박준규 사장과 의기투합,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주변의 여러 도매업소 사장들에게 다양한 자문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3월이었죠. 처음에는 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부외품, 전자상거래까지 염두에 두었습니다. 하고 싶은 분야가 많아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었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고의약품 해결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다시 시작했다고 김 사장은 털어놨다.

“추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많지만 그중에서 서로가 상대 분야에 생소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영하는 리더스팜과 엔트랜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인만큼 양자간 화합과 이해가 절실했습니다. 저는 약업계 문제점과 전망을 알았지만 프로그램 개발을 잘 모르고 엔트랜드는 의약품 관련 지식이 부족했으니까요. 그래서 양자가 컨셉을 잡는데 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터넷은 알지만 의약품에 생소한 프로그램업체 엔트랜드가 3만여종 의약품 DB 작업을 진행하는데 수월하지 않았음은 짐작이 간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 최근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특허출원을 내며 엔팜은 완성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엔팜의 특장점

엔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원으로 가입한 후 ID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해 들어가면 내상품관리와 추천서비스, 팝니다, 삽니다, 커뮤니티, 업계동향 등의 메뉴로 구성돼있다.

우선 내물품관리 메뉴에는 팔려는 품목과 사려는 품목을 등록하고 한 눈에 품목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돼있다.

‘팝니다’와 ‘삽니다’를 통해 전국 종합도매들이 등록한 품목들을 파악할 수 있고 품목명과 제조사명, 의보코드로 검색이 가능하며, 지역과 도매별, 제조사별로 확인이 가능하다.

관심품목은 검색 중 특정품목을 체크하려고 할 때 관심품목으로 등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엑셀 파일로 저장해서 문서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기존 제약업계 업무특성에 맞춰 오프라인 계약을 전국으로 활성화시켜준다는 설명이다. 협소한 몇몇 도매와의 거래를 전국에 분포한 1500여개 종합도매로 대상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

실제 계약상담이 진행되는 중에는 엔팜에 계약 진행 중으로 표시되고 계약이 성사되면 계약완료로 떠 일목요연하게 매매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하는 도매업소를 제휴업체로 등록하면 제휴업체들끼리 검색할 수 있으며, 등록업체 모든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고 한다. 제약사별로 도매업소별로 품목별로 도매업소 지역별로 재고 파악이 가능해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는 것.

“도매업소 입장에서 소규모 몇몇 품목을 제약사와 직거래하는 것보다 엔팜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약되는 거죠.”

이밖에도 커뮤니티에는 전국 종합도매 정보가 지역별로 등록돼있고, 각종 정보를 자유롭게 올리는 도매업정보교류, 주요 거래 의약품 순위 등의 통계정보, 계약빈도를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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