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약품 임경환 회장]

최근 의약품 도매업계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밖으로는 의약분업 이후의 제약사들 저마진 정책, 그리고 안으로는 도매업소 대폭 증가 등의 요인으로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병술년 2006년은 향후 3년간 한국의약품도매협회를 이끌어 갈 수장을 선출하는 등 도매업계 대변혁의 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도매업계 원로이자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영등포약품 임경환 회장을 만나 업계 현실을 진단하고 올 한해 활로 등을 모색해 봤다.



수렁에 빠진 도매업계

“도매업계 현실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난국이라는 말이 옳을 듯 싶습니다. 제약사들의 유통마진은 계속 줄고 있으며, 담보 등 요구사항은 매우 많습니다. 이러한 제약사들 요구는 요구대로 받아줘야 하고 업계 경쟁자는 늘어만 가니 도매업계가 깊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경환 회장은 현재 도매업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임 회장은 역시 도매업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정도경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제약사들이 주는 마진이 줄어든다면 우리도 역시 유통비용과 인건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공동물류나 3자 물류를 하루 빨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배송도 공동으로 하게 되면 인건비와 차량비용 등의 절감효과가 클 것입니다. 제약사들도 하고 있는 공동배송을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나 이 같은 사항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이론적으로나 가능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임 회장은 그 원인을 명쾌하게 내놓았다.

“문제는 도매업계 자체에 있다고 봅니다. 업계 전체를 하나로 보는 공동의식이 없고 자기만 살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소속 도매업소만 크게 키우겠다는 생각만 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 아래서 공동물류와 3자 물류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과연 없는 것인가. 임 회장은 역시 도매업소 경영을 투명하게 해야만 공동물류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무자료 거래 척결하자

“우리 도매업계에는 불법이나 비정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경영에 관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정도경영을 하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우선 재고관리를 투명화해야 합니다. 판매 부문에서는 무자료거래를 발본색원해야 합니다.”



특히 무자료거래 철퇴에 대해 임 회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지난해 도매업소 대표로는 처음으로 의약품성실신고회원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된 그였다.

“지난해 가을 국세청에서 통보가 왔습니다. 무자료거래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없애야겠다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입니다. 의약품 성실신고조합을 포함, 국세청 산하 14개 단체에 공동 요청한 겁니다. 이처럼 강력한 지침을 실행하기에 앞서 최소한 자정결의라도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회원사들을 위해 정확한 세금계산서 접수 및 부가가치세의 성실신고 납부와 법인세, 종합소득세 등 성실기장 신고 납부를 장려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국세청 중요 사업인 세금계산서 질서 확립과 성실조합 관리규정에 따라 전 회원이 명실공히 성실 조합원이 되도록 지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임 회장의 설명이다.

도매 멍들게 하는 백마진

판매에 있어서 또 하나의 현안은 역시 백마진이다.

“왜 도매업소가 제살 깍기식의 불법을 자행하면서 약국에 백마진을 주고 게다가 제약사의 약가 인하요인을 제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약사도 약국에 백마진을 제공하고 있지만 남 탓하기 전에 우리 도매업계부터 백마진 근절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도협 회장단회의에서 백마진 근절문제를 자주 거론했지만 전국 대형 종합도매업소와 병원도매를 포함, 50여 곳만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고 백마진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제약사와 무관하게 백마진 척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화제는 이어 대웅제약 건으로 이어졌다. 대웅 건은 지난해 도매업계를 들끓게 했던 최대 이슈였다.

“사실상 지난해 대웅 건으로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원이 안 될 바에야 아예 임총을 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제는 제약사들과 투쟁 보다는 서로가 신뢰를 구축하고 협의를 통해 공동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제약사와 끝장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셨지만 결국 감정만 상할 수도 있다는 시각인 거죠.”

차기 협회장의 조건

협회에 대한 이야기는 올해 잇달아 실시되는 서울시의약품도매협회장과 도매협회장 선거로옮겨졌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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