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베나20

[팜뉴스=김민건 기자] 올해 8월 한국MSD 캡박시브 출시로 폐렴구균 백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인 가운데, 한국화이자제약 프리베나 시리즈가 독주를 이어갈 것이란 기류가 일선 진료 현장에서 감지된다.

12일 국내 성인 또는 소아용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 15가, 20가, 21가로 혈청형을 확대한 새로운 제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제약사 간 경쟁도 막이 올랐다.

화이자는 작년 11월 프리베나13의 뒤를 이을 후속 제품으로 프리베나20을 선보였다. 올해 6월부터 종근당과 손을 잡고 성인용 비급여(만 18세 이상) 프리베나20을 본격 출시했다.

뒤이은 10월에는 소아용(생후 2개월~만 5세 미만) 제품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무료 접종이 시행 중이다. 제품 허가 1년 만에 소아용 NIP 사업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속도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과는 그간 프리베나 시리즈가 과학적으로 입증한 효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화이자는 백신의 진정한 평가 기준은 효능이 아닌 '효과'라는 점에 주력하고 있다. 프리베나7가, 프리베나13가에 이어 프리베나20가까지 지난 '20년 간의 역사'를 앞세운 화이자 전략이다.

프리베나는 오랜 기간 폐렴구균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투여가 이뤄졌다. 실제 감염 예방 효과가 데이터, 즉 의료진의 경험으로 쌓였다. 의료진으로부터 신뢰를 받게 된 과학적 근거를 아직 다른 경쟁 제품들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동현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에서 효능과 효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임상연구에서 보는 것이 '효능'이고 이를 충분히 검증해서 출시한 다음 실제 세상에서 어떤 일이 발생(예방)하는지를 보는 게 '효과'이다"고 말했다.

김동현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 교수는 "백신은 다양한 기저질환과 연령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 과학자의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임상연구) 모델링을 아주 정교하게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폐렴구균 백신 중에 우수한 효과를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백신이 프리베나20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프리베나20이 가장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다. 일부 모델링 예측만으로는 정부 정책에 선택되거나 국가 재원을 투입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리베나20은 폐렴구균 혈청형 중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를 예방할 수 있다.

2018년 8월~2020년 7월 사이 국내 소아청소년 대상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원인균의 혈청형 분석 결과, 가장 빈번하게 확인된 것이 10A였고, 이를 포함해 프리베나20에 포함된 혈청형 20개의 51%를 차지한 것이 확인됐다. 

프리베나7, 프리베나13을 거치면서 한국인 성인 또는 소아 환자에서 가장 많은 폐렴구균 또는 침습성 폐렴구균을 일으키는 혈청형을 확인해 점점 그 수를 늘려나간 게 지금의 프리베나20이다.

특히, 김 교수는 국내 폐렴구균 예방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혈청형으로 '19A'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20개 혈청형 중 하나가 아니다. 항생제 고도 내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백신 접종이 잘 안 됐을 때 질환이 발생한 이후 치료가 잘 되지 않도록 만들 정도로 소아와 성인 모두 위험한 균이다"고 말했다.

소아에서 중이염을 일으키는 것과 균도 프리베나20을 접종하면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베나20에는 혈청형 15B가 포함돼 있는데 이는 급성 중이염을 발생시키는 15C까지 예방 효과를 가진다.

이 부분에서 김 교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이염은 다른 원인 균으로도 생길 수 있지만, 최초로 발생하는 원인은 반드시 폐렴구균이다. 생후 1~2개월에 백신을 맞아 중이염을 한 번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반복된 중이염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교수는 "프리베나20 혈청형이 53.7%를 커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올해부터 소아 NIP 무료 접종이 되면서 더 좋은 (예방 접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