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일제약 배현주 과장]

제약회사의 연구원 대부분은 약사다. 업종 특성상 비약사가 제약사 연구원에 지원한다는 것 자체도 이상할 정도로 연구인력 중 약사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항상 예외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약사이면서 합성과 제제기술로 수많은 특허를 내놓은 인물이 있다.

바로 건일제약 배현주 과장이다. 배현주 과장은 건일제약 중앙연구소 최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연구원이다. 구수해 보이는 외모속에 섬세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는 올해 9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원에 입학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끈임 없이 도전하는 배 과장을 만나 그가 거쳐 온 제약경험과 또 건일제약의 개발전략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일찍부터 치료약 개발 도전

“질병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흥미에 이끌려 어렸을 적 별다른 고민 없이 이 분야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대학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해야 했던 타 학생들과 달리 배 과장은 조선대학교 고분자공학과를 당당하게 지원했다.

배 과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분자 공학이라는 것이 말도 어렵고 인기도 없어 미지의 분야에 속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접한 이 분야는 질병 치료약을 개발하는 합성부터 신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연구 분야임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여기에 공부를 하면서 국가가 고분자공학 및 합성산업을 계속 지원해주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알았고 자연스럽게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인연으로 확실한 목표를 갖게 된 배 과장은 대학에서 고분자공학을 공부한 후 곧바로 한남대학교 대학원 고분자합성을 전공하면서 그의 꿈을 키워나갔다.

당시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의 발달로 지원자 상당수가 첨단분야로 진출했지만 배 과장은 당당히 포기하고 고분자공학을 선택한 것이다. 길이 갈린 데에 대해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후회 없는 선택을 했던 것 같다”고 회고한다.

공부를 마치고 첫 근무한 곳이 바로 현재 몸담고 있는 건일제약. 건일제약 연구소는 지난 92년 문을 열고 본격적인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는데 이 때 입사, 지금의 중앙연구소는 배 과장의 피나는 노력이 배어 있다.

하지만 많은 공부를 통해 얻는 지식만으로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때문에 배 과장은 연구원 초창기 시절을 결코 잊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비약사로서 약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다.

실제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의 정보, 임상정보, 합성 기술, 제제학 등 모든 방면에서 많은 지식이 필요한데 당시 배 연구원은 약에 대한 정보에 있어 약사출신 연구원들보다 많이 뒤쳐져 있었다.

동료 연구원들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경쟁심 보다도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지식의 한계에서 오는 고통은 매우 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같은 설욕을 잊기 위해서 그는 낮에는 연구로, 밤에는 공부로 수년간을 노력했다. 이결과 지금 그의 노력은 약사국시에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을 만큼 빛을 발하고 있다.

배 과장은 약대를 졸업하지 않아 약사국시를 보지는 못하지만 그 꿈을 약학박사로 이룰 계획이다. 그 꿈을 위해 9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천안과 수원을 오가며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대학원에 다니며 젊은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3년간 30제제 개발ㆍ올해 25건 개발

건일제약 연구소가 문을 연지 올해로 13년째다. 13년 동안 연구소에 묻혀 살면서 그가 개발한 기술과 특허도 셀 수 없다.

배 과장이 참여한 2000년 이전 제제연구 품목은 현재 30제제로 이중 20개가 의약품으로 개발돼 현재 판매중이다. 또 특허권을 보유한 지식만도 7건이며 현재 해외 심사 중인 특허만도 10건이 넘게 진행 중이다.

이밖에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약은 모두 25품목으로 이중 14품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신약이다. 여기에 서방형제제 2품목과 장용펠렛제, 항생건조시럽제와 항암제제도 완성단계에 근접했다.

배 과장은 “전문의약품 개발에만 치중하다보니 일반적으로 이름만대면 알 수 있는 약들은 없지만 그동안 개발을 통해 지속성 서방정의 제조방법과 실리마린의 용해방법, ACE 저해제의 신규 안정화제, 치옥트산 연질캡슐제에 대한 특허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존제품을 개선해 상품으로 선보인 제품도 피록시캄, 아스코빅산, 파마소브현탁액, 튜락틴정, 비오칼, 레스피렌 시럽, 토탈판 등이 있고 이부프로펜의 코디빌과 가이바 시럽, 라피란시럽 등이 있다.

특히 시럽에 안정화 기술을 갖고 있는 약들은 지금까지도 건일제약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이중 마이크로 응집방지기술을 이용한 부데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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