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연희 교수, 정준호 교수
사진. (왼쪽부터) 이연희 교수, 정준호 교수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구강악안면외과 정준호 교수팀은 한양대학교 인공지능학과 노영균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혀 사진만으로 구강암을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구강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구강편평세포암은 구강 표면의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혀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설염과 유사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조기진단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경희대치과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혀 이미지 총 651장(정상군 294장, 설염 340장, 구강편평세포암 17장)을 대상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4가지 심층 합성곱 신경망(DCNN) 모델을 학습시킨 뒤 진단 정확도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4가지 모델 모두 정상 혀와 설염, 구강편평세포암을 자동 분류하는 데 성공했으며, 예측 정확도(AUROC)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정상 혀와 설염 구분에서는 87% 수준의 높은 성능을 보였고, 구강편평세포암과의 구분에서는 99~100%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제1저자인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구내염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구강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증상만으로 설염과 구강암을 구분하기는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구강 질환의 조기 발견은 물론 원격의료 기반 진단 영역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혀에서의 설염과 구강편평세포암 검출을 위한 사후 해석 기반 DCNN 모델(DCNN models with post-hoc interpretability for the automated detection of glossitis and OSCC on the tongue)’이라는 제목으로 의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IF 3.9, 8월호)에 게재됐다.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감기로 오인할 수 있는 이 질환

대상포진과 폐렴의 초기 증상, 감기와 비슷해 고령층 예방접종 권장

 

사진. 박정하 교수
사진. 박정하 교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환절기 일교차가 커질 때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상포진과 폐렴은 감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며, 고령층에게는 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한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정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의 67%가 50대 이상으로, 장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증상은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감기몸살과 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목·등 부위에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박 교수는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며 “60대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수년간 지속되거나 평생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폐렴은 고령층에서 특히 위험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이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균이 폐에 염증을 일으키며, 기침·고열·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과 두통·오심·구토·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된 뒤에야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일수록 감기나 독감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기침이나 발열 같은 가벼운 증상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의 핵심은 백신 접종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애 한 번 접종하며, 1회 접종하는 생백신과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사백신(유전자재조합)이 있다.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되며, 최근에는 예방 효과와 대상포진 후유증 감소 효과가 더 좋은 사백신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대상포진을 앓았다면 회복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접종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대상포진 발생률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포진후 신경통 발생 확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며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하므로 오히려 예방접종 때문에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어 전신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폐렴 예방을 위한 폐렴구균 백신은 모든 폐렴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질환자의 경우 최대 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치명적인 위험을 막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 ▲당뇨·심혈관계 질환·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게 권장된다.

박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백신의 항체 형성과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 연령이라면 접종을 미루지 말고 지체 없이 접종해야 한다”며 “대상포진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 이력을 확인해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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