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노바티스가 판매하는 유전자·희귀질환 치료제 등 고가 의약품이 가중평균가격 상위권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팜뉴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년 상반기 의약품 주성분별 가중평균가격을 확인한 결과, 총 3538개 성분의 합계는 32억938만원이었다.

가장 비싼 가중평균가를 기록한 것은 한국노바티스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로 19억8172만원이었다. 그 뒤를 이어 한국노바티스 혈액암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3억6003만원, 한국노바티스 유전성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터나(보레티진네파보벡)가 3억2580만원을 기록했다.

2025년 심평원 급여 청구 가중평균가 상위 10개 항목
2025년 심평원 급여 청구 가중평균가 상위 10개 항목

 

고가 의약품으로 알려진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럭스터나를 비롯해 세포·유전자치료제 킴리아가 가중평균가격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했다.

졸겐스마 단일 품목만으로 올해 상반기 청구된 3538개 성분의 가중평균가 총합의 61.7%이며, 킴리아(11.2%), 럭스터나(10.2%)를 더하면 노바티스 3개 성분의 가중평균가는 전체의 83%에 이른다.

가중평균가 상위 10개 항목으로 넓혀도 한국노바티스 고가 의약품이 압도적이다. 상위 10개 성분의 합계는 28억478만원으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루타테라(루테튬 177Lu 옥소도트레오타이드)가 2210만원으로 5위에,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 치료제 일라리스(카나키누맙)가 1102만원으로 9위에 올랐다. 루타테라와 일라리스를 더한 한국노바티스 5개 제품 성분의 가중평균가 총 합계는 27억원이다.

나머지 상위 10개 성분은 바이오젠코리아 스핀라자(뉴시너센나트륨, 9235만원, 4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 1884만원, 6위), 안트로젠 큐피스템(자가 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 1349만원, 7위), 레코르다티코리아 콰지바(디누톡시맙베타, 1148만원, 8위), 한국화이자제약 베스폰사(이노투주맙오조가마이신, 1097만원, 10위)이다.

가중평균가는 약제 급여 목록에 등재된 여러 품목 중 동일 성분 내 약품별 청구량 비중을 조정해 평균을 낸 값이다. 가중평균가가 특정 제약사나 제품의 지출 총액 또는 시장 점유율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많이 처방하고 급여 청구했는지, 실제 사용량을 반영한 만큼 고가 의약품 급여 환경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상위 10개 성분은 단일 오리지널 제품만 급여 등재돼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2022년 4월 킴리아, 뒤이은 8월 졸겐스마를 건보 급여에 등재시키며 초고가약 시대를 열었다. 2024년 2월에는 럭스터나가 급여 목록에 오르며 초고가 의약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단일 제약사 고가 의약품이 가중평균가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건강보험 재정과 혁신신약 접근성 측면에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기도 하다.

2024년 한국노바티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매출액은 6787억원으로 직전년도 6491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4934억원에서 5285억원으로 7.1% 늘면서 매출총이익이 1557억원에서 1502억원(-3.5%↓)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94억원에서 251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54%에서 3.70%로 하락했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재고자산 평가손실액 63억원(2023년 42억원)을 매출원가에 반영해 손실액이 21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한국노바티스 고가 의약품을 비롯한 대부분 제품이 글로벌 본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다. 지난해 글로벌 본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매입한 상품액은 4998억원으로 작년 매출액의 74%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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