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진원생명과학(대표 박영근)의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며, 주주 결집을 위한 온라인 홍보에 돌입했다.
주주연대 측은 "회사가 수년간 누적된 경영 실패와 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국가과제 수행 과정에서 부실 관리가 드러나 73억 7000만 원의 과태료와 2년간 국가과제 참여 제한 처분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연구개발 역량 및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주연대는 박영근 대표가 2020년 이후 급여 및 상여금으로 172억 원을 수령했고, 자회사 포함 총 보수는 35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동기간 약 2000억 원에 이르는 누적 순손실이 발생한 점을 들어, 고액 보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관에 명시된 '황금낙하산' 조항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대표이사 해임 시 100억 원, 이사 해임 시 60억 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자회사 VGXI에 1484억 원을 대여한 후 발생한 이자 204억 원을 회수하지 못한 점도 사익 추구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연대는 ▲황금낙하산 조항 폐지 ▲성과연동형 보수 체계 도입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검증 및 손해배상 청구 ▲주주제안의 임시주총 안건 상정 등을 공식 요구하고 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경영진의 불투명한 의사결정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했다"며 "주주명부 열람, 이사회 의사록 확인, 임시주총 소집 등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액트 윤태준 소장은 "이번 사안은 고액 보수와 자금 운용의 투명성 부족이 지배구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주 행동주의가 지배구조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주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최근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주주권 행사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25일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913명의 주주가 참여해 총 618만 주(지분율 약 7.28%)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진 교체 여부가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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