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재림 원장
사진. 정재림 원장

눈은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혹사당하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냉난방기, 공기 중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들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큰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실제로 최근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질적 혹은 양적 이상으로 인해 눈에 염증, 자극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눈물의 수분 자체가 부족한 ‘수분결핍형’,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름 성분이 부족한 ‘증발형’이 대표적이다. 수분결핍형은 수분 섭취량이 적거나 나트륨이 많은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증발형은 마이봄샘이라고 불리는 눈꺼풀 기름샘 기능이 저하되며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을 넘어서 실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이물감이다. 마치 모래알이 눈 안을 굴러다니는 것처럼 따갑고 불쾌한데 상황에 따라 충혈이나 눈부심도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실외에서 바람을 맞거나 에어컨, 선풍기 바람에 노출될 경우 눈물이 지나치게 흐르는 역설적인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는 눈을 보호해야 할 정상적인 눈물층이 깨지면서 생기는 반사작용이다. 즉, 눈물이 많이 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안구건조증인 셈이다.

이처럼 안구건조증 증상이 다양한 만큼 정밀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경미한 경우 인공눈물이나 오메가3 영양제 섭취, 온찜질 및 눈꺼풀 세척, 유산소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이들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과정에서 눈 조직 손상에 따른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데 이로 인해 눈물막 안정성이 무너져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는 IPL 레이저 치료다. 이 치료법은 눈꺼풀 기름샘에 열을 가해 막힌 기름을 녹이고 염증성 혈관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환자에 따라 통증 부담이 크지 않은 경우가 있어 외래 진료 환경에서 적용되기도 한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누점폐쇄술이 있다. 눈물 배출구인 누점에 실리콘 또는 폴리디옥사논 소재의 플러그를 삽입해 눈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는 방부제에 노출될 위험 없이 자가 눈물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플러그 재질에 따라 일시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글. 밝음나눔안과 정재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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