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특별한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지만, 생리량 과다, 심한 생리통, 골반 통증 등 다양한 불편함을 유발하여 여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자궁근종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의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어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단순히 한 번 생겼다가 사라지는 질환이 아니다. 유전적이거나 체질적인 요인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근종이 동시에 발생하는 다발성 자궁근종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자궁근종 치료 시 수술적 방법이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다발성 자궁근종의 경우 크고 작은 근종을 모두 제거하려 할 때 자궁 조직 손상이 커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눈에 띄는 큰 근종만 제거하고 작은 근종을 남겨두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렇게 남겨진 근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날 수 있어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술 외에 다양한 치료 방법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분 색전술과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FU, 하이푸)을 병행하는 접근법이 있다. 부분 색전술은 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일시적으로 조절하고,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근종 조직을 표적화해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이 두 방법은 큰 근종뿐 아니라 작은 근종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치료 방법에 관계없이 꾸준한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존재하므로, 적어도 연 1회 이상의 정기적인 자궁 초음파 검진을 통해 근종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기 검진은 재발을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한 대응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자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다발성 자궁근종은 근종의 개수, 크기, 위치가 다양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접근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현재 상태에 적합한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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