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디앤디파마텍 MASH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D01이 임상2상 1차 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동일기전 경쟁약물이 48주 임상에서 보인 유효성을 12주 투약에서 확인함으로써 경쟁력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MASH 치료제 관련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기술이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를 만나 임상 2상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디앤디파마텍은.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주로 GLP-1이라는 펩타이드를 중심으로 신약을 심도 있게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회사다. 특히, 비만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 중 하나인 MASH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등과 같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질환을 타겟하여 글로벌 임상을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 MASH 치료제 DD01이 임상2상 1차 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나.

이번에 결과 발표한 임상2상은 미국 내 12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BMI ≥ 25kg/m²의 과체중/비만을 동반한 MASLD/MASH 환자 67명 (투약군 33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시험의 1차 평가지표는 MRI-PDFF 영상 촬영 방식을 활용한 간 내 지방함량의 변화로써, '위약군 대비 DD01 투약군의 12주차 지방간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의 차이’로 설정됐다.

임상2상의 1차 평가 지표 확인 결과 DD01 투약군은 총 33명 중 75.8%인 25명의 환자에서 지방간이 투여 전 대비 30% 이상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동일 기준 단 11.8%에서만 해당 결과가 확인되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 (p<0.0001 )를 확보했다. 또한 DD01 투약군에서의 12주차 평균 지방간 감소율은 62.3%로 위약군 평균 8.3% 대비 매우 빠른 지방간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한편 이 유효성 지표는 임상 중단 환자까지 포함된 지표로 가장 보수적인 측정치이며, 12주까지 임상 프로토콜을 준수하여 투약 및 MRI-PDFF 촬영까지 완료한 DD01 투약군 에서의 12주차 평균지방간 감소율은 67.3%, 지방간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은 85.7%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지방간 50% 이상 감소한 환자비율 72.7%, 지방간 70% 이상 감소한 환자비율 57.6%를 달성하였으며, 특히 전체 투약군 중 절반에 달하는 환자 (48.5%)의 지방간이 12주 만에 정상화 (지방간 절대치 5% 이하) 되는 매우 빠른 유효성을 확인했다 (위약군 대비 p<0.0001).

지방간  감소 효과 이외에 복수의 비침습적 간섬유화 관련 지표 (non-invasive test) 및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에 있어서도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약효를 확인하였는데, 특히 미미한 체중변화를 보인 위약군과 비교하여 DD01 투약군 중 약 절반에 달하는 환자 (42.4%)의 체중이 5% 이상 감소하였다.

안전성과 관련하여서는, 12주 투약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에서 보고된 위장관계(GI)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 환자는 단 3명(9.09%)에 그치고 있어 매우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임상을 지속해 MASH 허가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 조직생검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준비 중인가.

1차 평가지표인 12주 투여 후 결과를 확인한 이후에도 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48주 투여를 마친 후 FDA의 MASH 허가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 조직생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금년 말 전체 환자에 대한 48주 투약을 종료하고, 주요 평가 항목인 조직생검 기반 섬유화 개선 여부 등의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확인 및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양한 임상 등에서 지방간 감소 효과와 FDA 허가 요건인 조직생검 결과 (MASH 해소 및 간 섬유화 개선)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가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1차 평가지표에서 뛰어난 지방간 감소 결과를 확보한 만큼 긍정적인 조직생검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 동일 기전(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약물인 독일 기반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 잉겔하임 (Boehringer Ingelheim)의 서보듀타이드 (survodutide)와 유사한 수준을 확보했다. 서보듀타이드와의 차별점은.

베링거 잉겔하임 (Boehringer Ingelheim)의 서보듀타이드 (survodutide)는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섬유화 개선 효과를 보임으로써 MASH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지난 2024년 종료된 서보듀타이드 임상2상에서 48주 투여 후 6mg 투약군에서 지방간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 약 76.9% 및 평균 지방간 감소율 64.3%의 결과를 나타냈는데, DD01의 경우 단 12주 투여 만에 이와 유사한 결과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 75.8% 및 평균 지방간 감소율 62.3%)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서보듀타이드 대비 뛰어난 경쟁력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보듀타이드의 경우 해당 임상2상 설계에서 총 48주 간의 투여 기간 중 절반인 24주 동안의 용량 점증 기간을 가지고도 높은 임상 중단율을 보인 반면, DD01의 경우 동일한 전체 48주 투여 기간 중 단 2주 간의 매우 짧은 용량 점증 기간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보듀타이드 대비 낮은 임상 중단율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 있는 유효성 뿐만 아니라 우월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기술이전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DD01의 기술이전 및 글로벌 파트너링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 유수의 투자은행(IB)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DD01 임상2상의 결과를 토대로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으로, 특히 지난 5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계약금 12억불 (약 1.7조원)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 20억 달러 (3.7조원)에 보스턴 파마슈티컬스 (Boston Pharmaceuticals)로부터 에피모스퍼민 (efimosfermin)을 기술 도입하는 등 현재 다국적제약사의 MASH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다. 참고로 에피모스퍼민의 경우 지난 임상2a상을 통해 12주 투여 후 약 59.6%의 평균 지방간 감소율을 확인한 바 있어, DD01이 이번 임상을 통해 확인한 우월한 지방간 감소효과가 향후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 추가 파이프라인은 진행 상황은.

MASH 치료제 DD01의 중국 지역 권한을 제외한 글로벌 권한은 디앤디파마텍이 유지 중인 반면, 경구용 GLP-1을 포함한 복수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미국 파트너사인 멧세라 (Metsera)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이 중 현재 진행 중인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MET-002o 임상을 통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 ‘오랄링크’에 대한 인체 검증과 경구 흡수를 위한 최적 제형을 도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활용하여 체중감소 효과가 극대화된 경구용 GLP-1 리드 품목 MET-224o와 MET-097o에 대한 인체에서의 체중 감량 효과를 이르면 연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양사는 GLP-1 단일 작용제 대비 더 큰 효능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 경구용 및 주사용 다중작용제 등에 대한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특히 DD15는 일라이 릴리 (Eli Lilly)의 레타트루타이드 (retatrutide)와 유사한 주사용 GLP-1/GIP/GCG 삼중작용제로, 지난 2024년 멧세라에 기술 이전된 이후 임상 진입을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임상에서 레타트루타이드 대비 월등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여기에 멧세라의 반감기 증대 기술인 HALOTM가 적용되어 월1회 투여도 가능한 더욱 개선된 인체 약동학 프로파일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향후 계획은.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확보한 매우 긍정적인 DD01 임상2상 평가지표를 토대로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치열한 MASH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복수의 대규모 임상을 빠르게 진행 할 수 있는 빅파마로의 기술이전을 최우선 목표로 파트너링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그간 50여 건 이상의 MASH 치료제 관련 임상에 참여하는 등 MASH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이자 DD01의 임상 주요책임자 (Principal Investigator)를 역임 중인 마젠 누레딘 (Mazen Noureddin) 박사가 이번 임상2상 결과를 근거로 ‘DD01은 빠른 지방간 개선 효과 및 낮은 치료 중단율 결과를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동일 계열 내 뿐만 아니라 기타 유망한 MASH 치료제 후보들과 비교해도 매우 차별화된 MASH 치료제’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도 만족할만한 기술이전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밖에도 멧세라와의 협력을 통해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고도화에 더욱 힘쓰는 한편, 새로운 타겟을 목표로 한 미래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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