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재훈 교수
사진. 정재훈 교수

최근 Jasmin Decke와 Roland Seifert가 Naunyn-Schmiedeberg's Archives of Pharmacology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Market analysis of vitamin C-containing dietary supplements in Germany and the USA: Consumer information and risks and benefits)에 따르면, 건강 보조 식품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3명 중 1명(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2023)과 미국인의 약 57.6%(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2021)가 정기적으로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편승하여 건강 보조 식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2023년에 1,775억 달러(Grand View Research 20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타민 C는 독일에서 조사자의 32%가 선호하는 비타민(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2023)이고, 미국에서는 모든 건강 보조 식품 중 여섯 번째로 선호하는(41.9%) 제품이며(ConsumerLab., 2021), 구글에서 "비타민 C"라는 용어 검색 건수도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독일에서 호흡기 질환은 결근의 가장 흔한 원인(전체 결근의 20.6%)인데, 이때 쉽게 구할 수 있는 고용량의 비타민 C를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비타민 C에 대한 수요는 겨울철과 추운 계절에 증가하였는데, 이는 비타민 C가 면역 기능을 강화하여 감기와 독감 유사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과연 비타민 C가 면역 기능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나타낼까?

연구자들은 소비자가 시중 비타민 C 제품을 복용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점과 위험을 분석하였다. 성인의 비타민 C 권장 일일 복용량은 90~110mg이고, 100~400mg 복용 시 생체이용률이 매우 높지만, 조사 제품의 4분의 3 이상이 비타민 C 권장 일일 복용량을 초과했고, 단일 제제가 복합 제제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비타민 C 함유 제품의 80%가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지만, 정기적인 비타민 C 보충이 일반인의 감기 발생률을 낮추는 데 유효하다는 유의미한 근거가 없었고, 이전에 신장 결석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최근(2025년 6월) Runze Li 등은 Nutrition 134:112733에 발표한 논문에서 임상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비타민 C 보충이 이론적으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여 임상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 치료에도 잠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시험관 시험과 동물 연구에서 비타민 C 사용이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 말라리아 및 결핵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소개하였다. 연구자는 비타민 C가 산화환원반응과 면역 체계를 조절하여 항염증과 면역 증진, 병원균 제거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감염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연구 결과들은 비타민 C가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험관과 동물 시험 수준의 연구 결과들이 비타민 C가 면역 세포와 면역 분자 분비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 감염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연구자들은 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 수지상세포, γδ T 세포, 림프구 등의 면역 세포와 면역 신호 전달에 대한 비타민 C의 효과와 그 기전을 아래 표와 같이 요약했다. 어려운 내용이어서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정리하였다.

항산화를 통한 면역 세포의 보호와 호중구 기능 강화, 림프구 활성화와 증식 조절, T 세포와 B 세포 기능강화, 염증선 사이토카인 억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감염성 질환에 대한 비타민 C의 임상적 유효성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서 실효성에 있어서 논란이 있다.

드물지만 비타민 C의 면역 기능에 대한 효과를 임상적으로 연구한 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노화와 함께 면역 반응은 저하된다. 즉, 면역의 노화가 일어나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고, 면역 노화가 노화 속도에 관여한다는 주장도 있다.

Mónica De la Fuente 등은 노인에서 비타민 C 경구 투여가 건강한 사람의 면역 세포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험하여 그 결과를 Experimental Gerontology, 142: 111118에 발표하였다.

건강한 노인(평균 연령 74±4세) 남녀 44명에게 비타민 C 500mg을 3개월간 매일 경구 투여한 후 혈중 호중구(부착, 화학주성, 식세포 작용, superoxide 수치)와 림프구(부착, 화학주성, 증식, 인터루킨-2 분비, 자연살해 활성) 기능을 분석하였다.

비타민 C 섭취 전, 섭취 3개월 후, 그리고 섭취 종료 6개월이 되는 시점에 혈액을 채취하여 그 효과를 분석했다. 비타민 C 보충이 림프구의 부착 및 증식과 같은 기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그 효과는 섭취 종료 6개월 후까지 유지되었다. 림프구 또는 식세포의 부착은 면역 및 염증 반응의 첫 번째 단계이며, 면역 세포의 이동(즉, 화학주성)에 선행하는 기능이다.

백혈구의 부착과 호중구의 superoxide 수치가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 데, 비타민 C 섭취로 일반 성인의 수준으로 낮아졌고, 이 역시 섭취 종료 6개월 후까지 유지되었다. 중성구와 림프구의 화학주성 및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중성구의 식세포 능력(phagocytosis indexes)도 비타민 C 섭취 후에 증가하여 방어 기능이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비타민 C 보충 후 노인 남녀에서 미토겐(phytohemagglutinin)과 IL-2 분비에 반응하여 림프구 증식이 증가함을 관찰했다. 이는 비타민 C의 항산화 작용이 백혈구 세포자멸사 신호전달을 억제한 결과일 수 있다. 이상의 모든 효과가 남녀 차이 없이 유사하게 관찰되었다.

연구자들은 노인에서 비타민 C 섭취 후 면역 기능 수치가 일반 성인의 수치에 가까워졌음을 볼 때, 그 효과는 면역 기능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노인에서 적절한 용량의 비타민 C 섭취가 면역 기능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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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비타민 C는 면역 관련 분자 생합성 및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효소의 보조 인자 역할과 항산화 역할을 통해 상피 장벽 기능, 식세포의 화학주성과 항균 활성, 자연살해세포 기능, 림프구의 증식과 분화를 포함하는 선·후천성 면역 체계의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사람에서 심각한 비타민 C 결핍은 면역력 저하 및 감염 위험 증가에 연관되며, 비타민 C 보충은 감염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감염 증상의 지속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급성 감염은 대사 요구량 증가로 인해 체내 비타민 C 저장량을 고갈시킬 수 있다. 비타민 C가 조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 체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2g 이상의 과다한 비타민 C의 복용은 신장 결석 생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1일 500mg 이하의 복용으로 건강상 위해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그 가격(1,000 mg 1정에 80원 이하)도 매우 싸다. 면역 기능과 관련하여 염려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옵션이다. 다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가릴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최소한, 의약품으로 출시된 비타민 C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품질 규격을 충족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품으로 허가한 비타민 C 1,000 mg 함유 제품의 용법·용량은 다음과 같다. 「성인: 아스코르빈산으로서 보통 500∼1,000 mg을 1일 1회 또는 수회(여러 차례) 분할하여 복용한다. -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한다.」

글. 정재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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