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하루 7~8시간 동안 잠을 잔다. 문제는 어떤 이유로 수면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아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건강한 수면을 위협하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로 공기가 통과해 코골이를 하거나 수면 중 무호흡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이는 깊은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문제는 일상생활 속 과도한 음주, 잦은 흡연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쉽게 잠에 든다고 착각한다. 실제로 술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졸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는 깊은 수면이 아닌 얕은 수면 상태에 불과하다. 특히 음주는 기도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술을 마시면 상기도를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지는데 이는 곧 공기 흐름 방해로 이어진다. 그 결과 산소 공급이 제한되어 심장 부담은 커지고 뇌는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된다. 자주 숨이 끊기는 듯한 수면 중 질식 경험은 혈압을 올리는데 장기적으로는 심장,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술은 수면의 리듬을 무너뜨린다. 일반적으로 수면은 렘(REM)수면과 비렘(NREM)수면의 사이클로 구성되는데 술은 이 사이클을 깨뜨려 정상적인 회복 기능을 방해한다. 즉, 밤새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아침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셈이다.
흡연 역시 수면을 망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담배에 포함된 유해 물질은 상기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부종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기도 공간이 좁아지고 호흡마저 원활하지 않아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수면 중 각성 횟수가 더 많으며 숙면을 경험할 확률이 낮다고 전해진다. 또한 흡연은 기침, 가래, 목의 이물감 등으로 인해 수면 중 자주 깨어나는 간헐적 수면 방해를 일으킨다.
더욱이 담배는 니코틴이라는 강한 자극제를 포함하고 있어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이는 수면에 돌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깊은 잠에 도달하는 비율을 낮춘다. 결국 흡연은 수면의 질과 양 모두를 해치는 행동이다.
다행히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금주는 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데 수면 중 호흡 흐름이 안정되고 깊은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주, 금연을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된다면, 수면 관련 전문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의 원인을 정밀하게 평가한 뒤 의료진 판단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고려될 수 있다.
글.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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