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영선 교수
사진. 이영선 교수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질환이 발생해도 자각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간암 역시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어 정기적인 암 검진과 진료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간암이 진행되면 전신쇠약, 오른쪽 윗배 통증,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질환이 상당히 악화된 이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암 환자 수는 2019년 76,487명에서 2021년 78,196명, 2023년 81,164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기준 전체 환자의 55%가 40~60대에 집중돼 있어 중장년층의 고위험군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간은 해독, 대사, 저장, 면역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신체 최대 장기다. 간은 체내로 흡수된 영양분을 가공해 필요한 물질로 전환하고, 유해 성분을 분해·배출한다. 담즙산을 생성해 소화를 돕고, 외부 병원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면역 기능도 수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간에 반복적인 손상이 축적되면 간세포가 변형되고, 결국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간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만성 B형·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등이 꼽힌다. 특히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염과 간경화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고, 간경변이 심할수록 간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간염 감염 자체를 막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영선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B형간염 예방접종은 반드시 시행해야 하며, 만성 간염이 있다면 치료가 중요하다”며 “평소 음주를 절제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간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간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관건”이라며 “40세 이상의 바이러스 간염 또는 간경변 환자는 6개월마다 초음파와 간암표지자 검사를 포함한 국가 암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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