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재현 원장
사진. 정재현 원장

주로 4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50대의 약 50%, 70~80대의 약 80% 이상이 겪는다고 알려졌다.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 안쪽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자극해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요새는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수많은 남성이 전립선비대증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 번쯤은 밤에 일어나 소변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두 번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매일 새벽에 잠에서 깨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순히 배뇨할 때 불편한 것을 넘어 야간뇨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성 피로와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생활 리듬까지 흔들릴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 증상이 2~3가지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야간뇨 외에도 주간에 8회 이상 화장실에 가는 빈뇨,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뇨, 한 번 마려우면 참기 힘든 절박뇨, 배뇨 시작 지연,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약해지는 현상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3기에 접어들면 배뇨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방광 기능까지 저하되어 심하면 소변이 안 나오는 상태인 요폐,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이 더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전문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단은 병력 청취, 설문 평가, 신체검사, 직장수지검사, 소변 검사, PSA, 내시경, 초음파, 요속 및 잔뇨량 등 여러 검사를 필요에 따라 시행한다. 해당 과정을 통해 환자 개인별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후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한다.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0년 새 2배 증가한 추세다. 이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양해졌다. 초기 단계라면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약물로 뚜렷한 효과가 보이지 않거나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진 경우 수술 및 시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수술은 홀렙(HoLEP), 시술은 유로리프트(Urolift), 리줌(REZUM) 등으로 소개된다.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로 비대 조직을 통째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출혈을 줄이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로리프트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묶어 고정해 요도를 넓히는 방법이다. 리줌은 고온의 수증기로 비대해진 조직을 축소하는 방법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환자의 상태, 전립선 크기, 위치,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모든 수술 및 시술이 가능한 비뇨의학과에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합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 전립선 건강을 위해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면 추후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방치해선 안 된다. 생활 속에서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및 배뇨 습관, 과도한 음주 자제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글.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삼성본점 정재현 원장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