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몸과 마음에 변화가 찾아올 때가 있다. 예전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사소한 일에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 어떤 사람들은 밤에 잠들기가 어려워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순간이 많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특히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갱년기의 신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갱년기와 폐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갱년기는 언제, 어떻게 찾아오나요?”
갱년기는 여성의 생식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폐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경험하지만, 사람에 따라 시기와 증상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서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종종 생리가 끝나는 폐경 자체를 갱년기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 변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면 홍조, 수면 장애, 피로감, 감정 기복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갱년기는 단순히 노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과정이기도 하다.
중요한 점은 이 변화를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갱년기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는 갑작스럽게 열이 나면서 발생하는 안면 홍조다. 이와 함께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반복적으로 찾아올 수 있다.
또한,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서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자주 깨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피로가 쌓이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의 변화와 함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찾아오는데, 호르몬 감소로 인해 뼈가 약해지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혈압과 콜레스테롤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피부 탄력이 저하되거나 근육 및 관절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으며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시기나 강도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갱년기 증상이 심할 때, 어떤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까요?”
갱년기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변화를 체크하는 것과 함께 심리적인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증상이라도 생활 습관이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맞춤형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호르몬 치료(HRT), 꼭 필요할까요?”
호르몬 치료(HRT)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 중 하나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면 안면 홍조, 수면 장애, 골밀도 감소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병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호르몬 치료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약 없이도 갱년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꼭 약물 치료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생활 방식의 조절을 통해 갱년기를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1)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사를 하면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체내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
2) 규칙적인 운동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을 유지하고 골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기분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므로,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3) 충분한 휴식과 감정 조절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수면 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 명상이나 호흡법을 활용하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이 시기의 감정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갱년기와 폐경은 누구나 맞이하는 변화다. 하지만 이 시기를 단순한 종료의 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본다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미리 대비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다.
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변화의 시기를 받아들이고, 꾸준한 관리와 실천을 통해 더 건강한 나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전문가와 상담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활력 있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글. 운정서울여성의원 박정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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