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K바이오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에 따른 FDA의 기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을 감독하고 약물 허가 초기 단계인 임상시험계획(IND)을 평가 및 승인하는 등 역할을 수행하는 파트리지아 카바조니 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소장 은퇴 의사를 밝히는 등 FDA 핵심 인력들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들은 물론 임상 승인 신청을 진행 중인 기업들은 FDA의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팜뉴스는 FDA 변화에 따른 임상 진행 기업들의 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뮤노포지 장기호 대표

"FDA와 Pre-IND 미팅 통해 많은 질의응답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 이뮤노포지는.

이뮤노포지는 2017년 창업하여 현재 다양한 희귀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약물 장기지속 플랫폼인 ELP (Elastin-Like Polypeptide) Platform을 보유하고 있으며 ELP Platform 기반으로 주 1회 제형 및 월 1회 제형의 펩타이드 및 바이오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미국 FDA 임상 2상 IND를 승인받고 현재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Froniglutide(PF1801, 다발성근염/피부근염 치료제)와 미국 FDA 임상 2상 IND를 승인받은 Pemziviptadil(PF1804, DMD 심근병증), 한국 임상 1상 IND를 승인받고 임상을 준비 중인 KF1601(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등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6건의 FDA 희귀의약품지정(FDA ODD)을 획득했다.

글로벌 기술이전 1건과 국내 기술이전 1건을 완료하였고 ELP Platform 공동연구 1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파트너링을 진행하여 후속 기술이전과 ELP Platform을 바탕으로 한 Open Innovation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시리즈C 펀딩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현재 미국 임상 중인 ‘Pemziviptadil(개발코드명 PF1804)’는.

DMD 관련 심근병증 (DMD-assoicated cardiomyopathy, DMDCM)은 듀시엔형 근이영양증(DMD)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장 질환으로, 디스트로핀 단백질의 결핍으로 인해 심근세포가 손상되면서 점진적으로 심장 기능이 악화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부전, 부정맥, 좌심실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하며 결국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현재 이를 치료할 승인된 약물은 없으며,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 Pemziviptadil은 VPAC2에 대한 선택적 Agonist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심장근육을 유지시킴으로써 심근병증을 개선하게 되어 수명을 연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되는 First-in Class 약물이다.

# 임상은 어떻게 진행중인가. 

Pemziviptadil은 지난 6월 FDA와의 사전 미팅을 통해 임상 디자인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추가 미팅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024년 12월 19일 FDA로부터 임상 2상 IND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인 Froniglutide가 근위축증 질환인 다발성근염과 피부근염으로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 C 펀딩이 마무리 되면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글로벌 임상 2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 임상 진행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임상 진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희귀질환으로 인한 환자 모집의 어려움이다. 희귀질환은 대상 환자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를 모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이를 상쇄하고자 임상 사이트수를 늘려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임상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동시 진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국가 임상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CRO와 함께 임상을 진행하여야 하고, 국가별로 Regulation을 검토해야 하는 등 운영상의 복잡성이 발생한다.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Trouble shooting 경험이 많은 CRO와 함께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최근 미국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2상 계획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글로벌 임상은 미국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도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여 현재 글로벌 제약 회사를 비롯한 다양한 회사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며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고, 임상 2상 승인도 받았기 때문에 파트너링을 통해 글로벌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서 FDA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선 큰 이슈는, 미국 정부가 의약품에 부과하는 25%의 관세다. 미국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만큼, 현재 수출 중인 원료 및 완제 의약품의 수익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의약품의 특성상, 미국 제약사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급하게 변경하거나 하는 것은 일반 공산품에 비해 쉽지 않다. 

생산 기술이전과 허가 변경, 실사 등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의약품을 수출 중일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약가가 계속 인하되기 때문에 이익률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신약의 경우, 개발비와 관세 부분을 일정 부분 약가에 반영하여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관세 압력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 제약사들이 현재보다 더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며, 중소 제약사들도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바이오시밀러나 제네릭 사업보다는 신약 개발을 조금 더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뮤노포지 같이 신약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에는 오히려 신약 개발 파트너십과 라이센싱에 대한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나쁘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다음 이슈는 FDA의 의약품 허가 프로세스에 대한 변화 가능성 여부다. 최근 파트리지아 카바조니 CDER 소장이 퇴임했다. 트럼프 정부의 압력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Roivant의 창업자인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이 지난 1월 사퇴하기 전 FDA의 의약품 승인 절차에 대해 단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FDA에 대해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 만큼, 이에 대해 많은 제약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라마스와미가 사퇴한 후 현재까지 FDA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없고, 또 이번 FDA에 대한 논의가 허가 규정 강화가 아닌 허가 규정 축소에 국한된 내용인 만큼, 한국 제약 산업에는 오히려 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환자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의약품에 대한 허가 규정을 축소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이에 따른 추가적인 보완점을 강구해야 하는 만큼,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 향후 계획은.

최근 미국 FDA에서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은 만큼, 미국과 한국에서의 임상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회사와의 파트너링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조건부 허가를 통해 신속하게 DMD 심근병증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 C 펀딩을 잘 마무리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미국 임상 신청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 조언 한마디.

미국 임상 신청 시 FDA Reviewer들은 상당히 합리적이며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처럼 기계적으로 허가 규정을 적용하기보다, 이 약물이 환자에게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를 바탕으로, 약물별로 그 특성과 현재의 Trend에 맞춰 검토하고 개발 회사와 같이 논의하며 부작용을 잘 체크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약효를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 약물이나 같은 질환의 다른 계열 약물의 허가 상황도 체크하여야 하겠지만, 우리 약물의 특성과 이를 잘 보여주는 동물 실험 결과들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와 논리를 잘 수립하여 FDA와 Pre-IND 미팅을 통해 많은 질의응답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면 약물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IND를 설정하고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뮤노포지도 과거 IND 준비 시 CRO가 회사와 같이 논의하며 부작용을 잘 체크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약효를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 약물이나 같은 질환의 다른 계열 약물의 허가 상황도 체크하여야 하겠지만, 우리 약물의 특성과 이를 잘 보여주는 동물 실험 결과들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와 논리를 잘 수립하여 FDA와 Pre-IND 미팅을 통해 많은 질의응답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면 약물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IND를 설정하고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뮤노포지도 과거 IND 준비 시 CRO가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우리만의 논리를 잘 설정하여 FDA와의 풍부한 논의를 통해 우리의 방안대로 승인을 받았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치밀하고 일관된 논리로 IND를 준비하느냐와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FDA와 대화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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