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K바이오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에 따른 FDA의 기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을 감독하고 약물 허가 초기 단계인 임상시험계획(IND)을 평가 및 승인하는 등 역할을 수행하는 파트리지아 카바조니 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소장 은퇴 의사를 밝히는 등 FDA 핵심 인력들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들은 물론 임상 승인 신청을 진행 중인 기업들은 FDA의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팜뉴스는 FDA 변화에 따른 임상 진행 기업들의 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CRO에게는 우리의 신약은 수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행을 하시기를 조언한다."

# 아리바이오는

아리바이오는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 회사다. 한국 본사 (판교)와 미국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10년 설립 이후 다중기전 (Polypharmacology) 약물 개발에 최적화된 혁신적인 AI신약플랫폼 (ARIDD)과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15년 간 다져온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과 노하우로 글로벌 석학, 자문위원단과 함께 기억을 잃어가는 슬프고도 무서운 질병인 치매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초기-중증 치매까지 적응증과 환자군을 확대하여 차세대 치매 신약으로 개발 중입이다.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을 비롯 AR1002 (타우 병변 알츠하이머병, 레트 증후군 치료제), AR1003 경증-증등도 알츠하이머병 복합치료제), AR1004 (경도인지장애 천연물치료제), AR1005 (루이소체 치매) 가 있다. 

특히, AR1001은 미국 FDA 임상2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2년 12월 미국 FDA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 현재 임상 중인 ‘AR1001’는.

아리바이오 AR1001은 강력한 PDE5 억제 작용으로 치매 진행 억제와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높이는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입다.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하고 다양한 병리를 동시에 공략하는 장점이 있다. 

연구 논문 및 임상2상을 통해 규명된 치매치료제 AR1001의 다중기전 다중효과는 다음과 같다. 

△신경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 (CREB) 활성화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 및 생성 촉진, △윈트 (Wnt) 신호 전달체계 활성화에 의한 시냅스 가소성 증진, △자가포식 (Autophagy) 활성화로 독성 단백질 제거 및 축적 억제, △우수한 뇌 장벽 투과성과 뇌 혈류 개선 효과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타우 및 GFAP (염증 관련 마커) 등의 개선은 세포와 동물 실험 및 임상 2상시험에서 일관된 효능을 보이고 있다. 

AR1001은 안전성과 효능, 우수한 내약성, 경구용 치료제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글로벌 데이터 분석 및 전문 컨설팅사 ‘글로벌데이터 (GlobalData)’는 2025년 1월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향후 기대와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AR1001을 선정했다. 

# 임상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AR1001 글로벌 임상3상은 ‘난공불락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길잡이가 되자’는 의미로 ‘폴라리스 에이디 (Polaris-AD’ 명명하여 순항 중이다. 미국 FDA, 영국, 유럽 EMA, 한국 MFDS, 중국 NMPA 등 3개 대륙 13개 국가 200여개의 임상센터에서 1,150명 규모 글로벌 허가용 임상으로 진행중다. 전체 임상 환자 모집이 80%를 넘어섰다. (임상진행 국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폴란드, 캐나다, 중국)

폴라리스 에이디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AD) 환자에서 AR10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52주간의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플라시보 대조, 다중 기관 임상3상 시험이다. 

주요 평가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과 유럽 의약품청 (EMA)이 승인한 임상 치매 등급 척도-상자 합계 (CDR-SB),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인지 부분 척도 (ADAS-Cog13), 암스테르담-일상생활 활동 설문지 (A-iADL-S-QV), 노인 우울증 척도 (GDS), 미니 정신상태 검사 (MMSE), 뇌 척수액 (CSF) 및 혈장 바이오마커 변화 등이다. 특히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pTau를 포함한 각종 바이오마커를 혈장과 뇌척수액에서 모두 확인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아리바이오 미국지사가 글로벌 임상 총괄 컨트롤 타워이며, 임상 전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임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임상수탁기관 (CRO)을 한 곳에 맡기지 않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경험이 많은 각 분야별 전문화된 CRO 를 선정하여 관리하는 통합체제로 진행 중이다. 

# 임상 진행 중 가장 어려운 점은.

미국 지사에서 주도적으로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통째로 CRO에게 맡기는 형식의 임상 운영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다. 1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글로벌 임상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미국 지사의 직원들은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 및 중국과의 미팅들을 진행하다 보면 하루 12시간 넘게 업무를 하는 날도 많다. 

미국 지사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빅 파마에서 진행하는 유사 글로벌 임상 3상 대비 비용은 1/3 이하로 들면서, 환자 모집 속도는 더 빠른 결과를 내고 있다. 

#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서 FDA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FDA 내의 가장 큰 변화는 허가 과정의 간소화 및 가속화로서, 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 및 치료제에 대한 빠른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당사가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AR1001의 허가가 종전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하여 중국에서 생산되는 중간체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과세 및 수입 및 허가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당사는 AR1001의 원료 및 중간체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판매될 허가용 완제품과 상업적 판매용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향후 계획은.

2025년 중순 중간 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이는 당사가 계획했던 임상 디자인 및 환자수 등에 대한 가정이 임상 성공을 위해 충분했는지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게 된다. 

2026년 상반기 임상 3상의 톱 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2026년 말까지 FDA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미국은 환자 모집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유럽, 한국, 중국, 캐나다 등 목표 환자 수가 채워지는 대로 환자 모집을 종료할 예정이다. 

# 미국 임상 신청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 조언 한마디.

임상 신청 전 진행하는 Pre-IND 미팅은 FDA와 임상 디자인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한 실험들의 부족함 및 향후 개발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은 이를 CRO에 전적으로 위임하고 그 결과를 서류상으로만 받아 보고 있어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 

Pre-IND meeting은 가능하다면 대면 회의 또는 최소한 화상회의를 요청하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러한 과정을 CRO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약물의 타깃과 적응증 개발 경험이 있는 인허가 전문가를 직원 또는 컨설턴트로 고용하여 주도권을 가지고 FDA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CRO에게는 우리의 신약은 수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행을 하시기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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