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재현 원장
사진. 정재현 원장

[팜뉴스=우정민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약 150만 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배뇨 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불편함으로 시작하지만, 이를 노화 현상이라고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방광 기능이 악화되거나 신장 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대부분 중년층 이상이다. 노화에 따른 남성 호르몬의 변화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약 20g)지만, 점차 커져 30~40g, 심한 경우 100g 이상까지 커질 수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주변 기관인 요도를 압박하게 되면서 요도가 좁아지고 소변의 흐름이 방해받는다. 이로 인해 빈뇨, 야간뇨, 절박뇨, 잔뇨감, 배뇨 지연 등의 증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소변 문제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바로 병원을 찾기보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먼저 찾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의 효과가 미미하면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단, 전립선 질환에 특화된 곳은 비뇨의학과이기에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을 찾을 경우 보편적인 치료로 약 처방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 복용 시 내성 문제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만약 약물 치료로 효과가 떨어진다면 물리적으로 전립선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전신마취 후 절개를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했는데, 효과는 확실한 반면 부작용과 긴 회복 기간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가장 최근 등장한 방식이 바로 ‘수증기를 이용한 최소침습적 치료법’이다. 리줌 시술은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비대 조직을 줄이는 방식이다. 몸에 이물질이 남지 않아 부작용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으며, 절개 없이 진행된다. 이 시술은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국내에서는 202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증을 받고 활발히 활용되기 시작했다.

리줌 시술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마취 젤을 요도에 주입한 후 내시경을 삽입하고, 바늘을 통해 수증기를 회당 9초 분사한다(총 2~12회, 크기에 따라 다름). 반대편도 동일한 방식으로 수증기를 분사한 후 내시경을 제거하고 소변줄을 삽입한다. 소변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3~5일 후 제거된다. 시술은 5~15분 내외로 마무리될 정도로 간편하며,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따라서 고령자나 마취 위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 수술에서 발생했던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성기능 장애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된 사례가 있다. 성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젊은 층이나 신체적 부담을 덜고자 하는 노년층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리줌 외에도 홀렙, 유로리프트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하지만, 리줌 시술은 기존 방법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몸 안에 이물질이 남지 않으므로 장기적으로도 안전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종합적으로 볼 때, 리줌과 같은 최소침습적 치료법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배뇨 장애와 성기능 장애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립선 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만큼, 남성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삼성본점 정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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