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우정민 기자] 공기가 건조하고 차가운 겨울철에는 피부와 점막이 쉽게 건조해진다. 특히, 안구가 차가운 바람에 직접 노출되면서 안구건조증,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이 시기에는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겨울이 지난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봄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대기오염 물질,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연기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지역의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데, 미세먼지보다는 입자가 크지만 중금속이나 세균,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어 위험하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눈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안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는 안구건조증의 심화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눈물층을 오염시켜 눈물막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공기가 건조할수록 눈물은 더 빠르게 증발한다. 이 과정에서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며 눈이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눈의 피로, 충혈,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눈을 씻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오메가-3와 비타민A 섭취를 통해 눈물막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미세먼지 등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면 비만세포, 호산구, 호염기구 등의 면역세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된다. 이 과정에서 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 유발 물질이 분비되고, 결막의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으로는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 충혈, 눈부심, 눈물흘림, 눈의 화끈거림과 같은 통증이 있다.
외출 후 눈을 깨끗한 물이나 인공눈물로 세척하고, 미세먼지 등의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차단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혈관수축 점안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각막염도 발생할 수 있다. 미세먼지 속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각막을 손상시키거나, 황사 입자가 각막에 직접 닿아 미세한 상처를 낼 경우 각막염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눈이 심하게 따갑고, 모래가 낀 듯한 이물감이 들며, 심한 충혈, 눈을 감거나 깜빡일 때 통증, 빛이 지나치게 밝게 보이는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항생제 안약이나 소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콘택트렌즈 표면에 오염물질이 쌓일 수 있으므로 착용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 후에는 깨끗한 물이나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위협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출 후 반드시 깨끗한 물이나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눈을 세척하기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약을 점안할 때는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용기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 수원 삼성드림안과 홍권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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