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차재봉 원장
사진. 차재봉 원장

[팜뉴스=우정민 기자] 망막박리는 눈 내부의 망막이 제자리를 이탈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망막박리의 진행 정도와 망막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다르므로, 각 단계에 따른 치료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발생 원인에 따라 열공성 망막박리, 견인성 망막박리, 삼출성 망막박리로 구분된다. 열공성 망막박리는 망막에 작은 구멍이나 찢어짐이 생기면서 액체가 침투해 망막이 떨어지는 유형이다. 견인성 망막박리는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인해 생성된 섬유질이나 혈관막이 망막을 당겨 떨어뜨리는 경우를 의미한다. 삼출성 망막박리는 중심장액성망막병증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혈관에서 누출된 삼출액이 축적되어 망막이 들리는 상태이다. 이 중 열공성 망막박리는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망막박리는 초기, 진행, 후기 단계로 구분되며 단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초기 단계에서는 망막의 일부에서 국소적인 박리가 발생하며, 환자는 눈앞에 작은 점들이 떠다니거나 빛이 번쩍이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망막 전체가 분리되기 전이므로 조기에 진단하면 레이저 광응고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진행 단계에서는 망막의 일부가 박리되었지만 황반은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이 단계에서는 빠른 개입이 필수적이며, 황반 보호를 주요 목표로 삼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후기 단계에서는 망막이 넓은 범위에서 완전히 박리된 상태가 되며, 황반이 포함된 경우 시력 손실 위험이 매우 크다. 황반이 박리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력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보다 침습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박리의 치료법은 박리의 범위와 위치, 유형, 그리고 환자의 전반적인 눈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 응고술, 공막돌륭술, 유리체절제술 등이 있다. 레이저 응고술은 초기 단계에서 미세한 망막 열공이 있는 경우 시행되며, 망막과 기저막을 국소적으로 응고시켜 망막이 다시 들러붙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공막돌륭술은 열공성 망막박리가 진행된 경우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눈 외부에 실리콘 밴드 또는 패치를 부착하여 눈의 형태를 보존하고 망막이 기저막에 밀착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다. 유리체절제술은 후기 단계이거나 견인성 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 시행된다. 이 수술에서는 눈 내부의 유리체를 제거한 후 박리된 망막을 원래 자리로 재부착하며, 망막을 고정하기 위해 기저막에 레이저 응고술을 병행한다. 수술 후 망막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기 위해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주입할 수 있다. 가스를 주입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흡수되지만, 기압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비행기 탑승이 금지된다. 실리콘 오일을 주입한 경우 망막이 안정된 후 제거하는 수술이 추가로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진행 정도와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질환이므로, 초기 증상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시력 보존에 필수적이다. 또한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박리의 범위와 위치, 원인 및 유형, 전반적인 눈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약물 복용과 같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므로, 눈 건강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글. 하이안과 차재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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