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우정민 기자] 일상생활 속 피로는 매우 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가사노동에 지친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수면 부족으로 인해 피로를 경험한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극심한 졸음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잠에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기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기면증은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적절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 동안 졸음을 느끼는 이상 증세다. 특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잠이 드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은 학습이나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고,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면증은 주로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 발병하며, 탈력발작, 수면마비, 환각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탈력발작은 강한 감정 변화 시 갑작스럽게 근육의 힘이 빠지는 현상으로, 웃거나 화가 날 때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습과 업무 능력이 저하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하여 성적이나 업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졸음이 원인이 되어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기면증 환자가 운전을 할 경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졸음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고,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저하될 수도 있다.

더욱이 기면증을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숨기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면증은 습관이나 생활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각성 시스템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기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수면다원검사, 주간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면증인지, 다른 수면장애와 동반된 과수면증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기면증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요법과 약물치료가 있다.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하루 1~2회의 짧은 낮잠을 활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낮 동안의 졸음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기면증을 진단받은 환자 중 일부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어 이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이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

기면증 치료를 미룰수록 삶의 질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직업적 활동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학습과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안전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평소 원인불명의 졸음과 피로가 지속된다면, 기면증 및 특발성 과수면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글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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