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승국 교수
사진. 백승국 교수

[팜뉴스=우정민 기자] 오씨(50세, 남)는 10년이 넘도록 매주 주말 테니스를 치는 등 꾸준히 운동을 즐기며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가족과 식사를 하던 중, 딸이 입이 비뚤어지고 목이 부어 보인다고 이야기했지만, 평소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한 달 후, 무심코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만지던 중 목에서 덩어리가 느껴지는 것을 발견했고, 심각성을 느낀 오씨는 병원을 찾아 침샘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 예후는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더 나빠져

침샘암(타액선암)은 침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침샘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은 암이다. 침샘은 크기가 크고 대부분의 침 생성에 관여하는 주타액선과 크기가 작은 부타액선으로 나뉜다. 침샘암은 주타액선뿐만 아니라 부타액선들이 분포하는 비강, 구개, 볼, 구강 점막, 혀 기저부, 후두, 기관지 등 상부기도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되며,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거나 안면 신경 마비로 인해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폐 전이와 골 전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침샘암은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며, 양성 종양은 그보다 젊은 40대 중반에 빈번히 발생한다. 침샘 종양은 이하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이하선에 생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다. 반면, 악하선이나 부타액선에서 발생한 종양은 악성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침샘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자 돌연변이, 방사선 노출 경험, 과도한 흡연 및 음주, 직업적 발암성 분진 노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쇼그렌 증후군처럼 장기간 만성 염증을 앓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침샘암은 초음파 검사 및 세침 흡인 세포검사, CT, MRI, PET 등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침샘암의 조직학적 형태와 악성도, 안면 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암세포가 경부 임파선까지 퍼진 경우에는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한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경부 임파선 전이가 심한 경우, 신경 침범이 있는 경우에 시행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는 침샘암을 포함한 모든 침샘 종양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에 병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침샘암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귀 아래나 턱 밑에 종물이 만져지는 경우 적절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슬기로운 심장 건강 관리법

오메가3·크릴오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수칙 지키기

규칙적인 운동 · 건강한 식습관 · 스트레스 관리

사진. 박창범 교수
사진. 박창범 교수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 우리 몸에는 추위에 의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특히 추워지면 혈관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철에는 심장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와 함께 겨울철 심장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겨울철 심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겨울철 차가운 날씨와 실내외의 큰 온도차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심장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찬 공기가 피부에 닿으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자극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며, 이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이 끈적하게 농축되어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찬 공기로 인해 신체에서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형성될 수도 있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 협심증·심근경색

겨울철에는 관상동맥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이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서서히 막히는 질환은 협심증이고, 갑작스럽게 막히는 경우는 심근경색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거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증상이 악화되지만, 쉬거나 누워있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자세와 상관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 ‘흉통’, 바로 병원을 찾아야

관상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이는 콕콕 찌르는 통증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며 공포감까지 동반할 정도로 강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일부 환자는 쥐어짜듯이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에는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하며 30분 이상 지속된다. 이는 응급 상황으로, 즉시 119를 불러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겨울철 슬기로운 심장 건강 관리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왕도는 없으며,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며 생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을 주스로 갈아 먹으면 영양소가 한 번에 흡수되어 오히려 대사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섭취하며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3와 크릴오일에 대해서는 박창범 교수가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없다”라며 섭취를 원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로 인한 적절한 스트레스는 능률을 올릴 수 있지만,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창범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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