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철민 원장
사진. 안철민 원장

연령을 불문하고 난청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만 2,242명이고, 이는 54만 8,913명이었던 2017년의 수치에서 약 35.2% 증가한 수치다.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난청 인구가 2026년 300만 명, 2050년에는 최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점차 약해지는 노인성 난청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직업적으로 소음에 자주 노출되거나 큰 소리에 의해 청력이 손상된 소음성 난청의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돌발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라 전체 환자의 38%가 30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난청이 더는 노화로 인한 문제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였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반복적으로 되묻거나 잘못 이해하는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대화의 어려움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우울감, 사회적 고립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경적 소리나 화재 경보와 같은 경고음을 잘 인지하지 못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난청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난청의 원인과 종류에 따라 환자마다 다른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그 중 보청기는 청각 손실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시력이 좋지 않을 때 안경으로 시야를 보정하듯 기구를 착용해 소리를 듣는 일에 보조를 받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청력 문제로 인한 고립감이나 소외감을 줄이고, 주변 환경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더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보청기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치료의 일종으로, 처방 전 정확한 검사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착용 후 관리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난청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한 현재의 청력 상태에 맞춘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며, 꾸준한 조정과 볼륨 조절 및 적응기간이 지나야 비로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청력재활과 언어치료 역시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력 재활은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언어 치료는 청력 손실로 인해 부족했던 단어 인지 능력이나 문맥 이해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에 보청기 착용과 함께 진행할 경우 효과가 극대화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경험 많은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

글.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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